자발적 길들이기와 현대적 감옥
위기지학 아카데미
0:00 / 0:00
자발적 길들이기와 현대적 감옥
3 просмотра · 4 дня назад
위기지학 아카데미
14 подписчиков
3 просмотра · 4 дня назад
#무한경쟁, #조리돌림, #경쟁, #원형감옥, #일망감시체제, #panopticon, #미로, #인지적 지도, #감옥의 지도
이 동영상은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배우기를 좋아하는 스승님인 공자님이 걸었던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길을 가겠다고 뜻을 세운(立志) 후,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학력고사라는 시험의 특성을 파악한 후, 시집가면 남의 집 자식이 된다고 생각하는 딸내미에게 출세하여 부모의 이름을 드러나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콩알만큼도 부여하지 않고, 오직 사람답게 살기만을 바랐던 아버지와 달리, 똑똑한 막내딸이 '서울대를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를 내비치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위해 ... 원하는 대학 입학이라고 하는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영수만 매월 보는 월례고사에서는 항상 문과 600여 명 학생 중에서 500등 정도의 성적표로 학교 선생님들의 기대에 찬물을 붓고 엄마의 입을 막아 버렸던 ... "매사에 성실하나 매우 이기적입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나 매우 이기적입니다. 학습태도는 바람직하나 매사에 반항적입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는 국민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 행동발달사항에 적힌 그대로 ... 매우 이기적이고 반항적인 선택을 했던 호학일자가 ... 입신양명(立身揚名)할 훌륭한 자식이라고 칭찬을 남발하는 부모와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대단한 인재라고 격려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 약육강식‧승자독식의 logos가 지배하는 트랙에 자발적으로 올라가 ... 무한경쟁이라는 조리돌림을 당하며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워 써 놓은 [가장 훌륭한 길들이기는 자발적으로 달리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소스로 삼아 만든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 사회는 외부의 직접적인 강제 대신 사회화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개인의 욕망을 정교하게 통제하며 스스로 달리게 만든다. 학교와 경쟁 시스템은 개인이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하도록 만들어 아무도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감시하고 착취하게 유도한다. 머리 속의 인지적 지도가 현실에서의 감옥의 지도가 되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주어진 미로의 지도 안에서 성공을 쫓으며 그것을 진정한 자유로 착각한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미로 속에서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왜 달리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멈춰 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비로소 멈춰 선 인간만이 주어진 경기장과 규칙을 의심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