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싶던 게 아냐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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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고 싶던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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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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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 전까지
오늘은 괜찮길 바랐어
오랜만에 웃으며 밥 먹고
서운했던 맘도 풀고 싶었어
오늘이 무슨 날인지
너도 기억하고 있을까
작은 꽃 한 송이 같은 걸
혼자 기대하기도 했어
하지만 우린 또 같은 말을 했고
누구도 먼저 사과하지 않았어
나는 네가 날 이해하길
넌 내가 널 이해하길
끝내고 싶던 게 아냐
끝내고 싶던 게 아냐
잘 맞지 않는단 네 말에도
난 네가 날 잡아주길 바랐어
널 놓고 싶던 게 아냐
널 놓고 싶던 게 아냐
이렇게 널 사랑하는 걸
너도 알고 있었잖아
집에 와서 한참을 앉아
너에게 긴 글을 보냈어
헤어지자는 말을 해놓고
이상하게 답을 기다렸어
몇 번이나 화면을 켜고
읽지 않은 숫자를 봤어
끝난 사이라는 걸 알면서
왜 나는 또 기다렸을까
며칠 뒤에 네가 보낸
내 물건들이 도착했어
필요했던 건 그게 아닌데
한참을 바라만 봤어
끝내고 싶던 게 아냐
끝내고 싶던 게 아냐
헤어지자 말한 그 순간에도
네가 날 잡아주길 바랐어
널 놓고 싶던 게 아냐
널 놓고 싶던 게 아냐
마지막까지 네 눈에는
나만 쉽게 떠난 사람이니
넌 이별이 쉽냐고 물었지
쉬웠다면 울지 않았겠지
처음엔 그렇게 날 붙잡더니
잘해주겠다고 말했잖아
나는 그 말을 믿었는데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날의 너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니
끝내고 싶던 게 아냐
끝내고 싶던 게 아냐
마지막까지 사랑하면서
끝내자고 말해야 했어
널 놓고 싶던 게 아냐
아직도 놓고 싶지 않아
나 혼자 사랑한다고 해서
우리가 다시 되는 건 아니잖아
나도 너랑 잘 지내고 싶었어
정말 그거 하나였는데
헤어지자고 말한 날에도
나는 너를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