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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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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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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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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산사의 저녁 종소리 번져갈 때 바람결에 스친 그대 옷자락 하나 닿지 못할 인연인 줄 알면서도 붉은 먹물처럼 번져버린 마음 목탁 소리 속에 삼켜낸 한숨 새벽 예불 끝자락에 맺힌 눈물 부르지 못한 그 이름 석 자가 가슴속 깊은 곳에 피어난다 잎은 꽃을 모르고, 꽃은 잎을 잊지 못해 한 계절을 등진 채 엇갈려 우는 운명 붉은 피눈물로 토해낸 그리움아 만나지 못해도 나는 그대를 품었으니 다시 태어나도 이 길 끝에서 너만을 기다리는 꽃무릇이어라 천 년을 썩지 않을 단청의 빛처럼 마음에 새긴 그댄 지워지지 않고 찬 바람 불어 잎이 흩어져도 뿌리 끝엔 타오르는 독한 사랑 잎은 꽃을 모르고, 꽃은 잎을 잊지 못해 한 계절을 등진 채 엇갈려 우는 운명 붉은 피눈물로 토해낸 그리움아 만나지 못해도 나는 그대를 품었으니 다시 태어나도 이 길 끝에서 너만을 기다리는 꽃무릇이어라 내가 질 때쯤 그대는 돋아나겠지 서로의 그림자조차 밟지 못한 채 이루지 못해 더 서러운 인연이라 계절의 틈새로 내 기도를 보낸다 꽃이 지고… 잎이 피어나도… 영원히 닿지 못할 상사화 붉게 타오르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