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을 위해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다 | 추석 브이로그, 요즘 제사상
젊은 애셋 과부의 슬픔 by 이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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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위해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다 | 추석 브이로그, 요즘 제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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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애셋 과부의 슬픔 by 이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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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남편 기일과 추석이 하루 차이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사를 지내고 봉안당에 다녀왔습니다.
상에 올린 건 모두 남편이 좋아하던 음식들입니다.
치킨도 좋아했고, 갈비찜도 좋아했고, 나물도 잘 먹었습니다.
단호박타락죽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전통대로라면 홍동백서, 조율이시를 따지고 청주를 올려야 하지만,
남편은 소주나 정종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겼고, 맥주를, 그중에서도 하이네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사상에 청주 대신 하이네켄을 올립니다.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남편도 그랬습니다.
신이 있다고 믿지 않고, 영혼이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죽은 뒤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남편의 제사상을 차립니다.
남편이 정말 와서 먹을 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죽은 남편에게 음식을 보내는 의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기억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제사를 통해 죽은 사람을 붙잡아두고 싶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대로 보내주고,
남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우리 삶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
#사별 #남편기일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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