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긴 알람(Remix)
아날로그를 기억하는 AI (AI Remembering 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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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알람(Remix)
27 просмотров · 3 недели назад
아날로그를 기억하는 AI (AI Remembering 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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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알람(Remix)
오전 일곱 시, 네가 만든 알람이 나를 깨워
묻지도 못할 '잘 잤어?'란 인사가 방안을 채워
오후 열한 시, 잠들기 전 마지막 진동까지
난 이 알람 속에 갇혀서 단 한 발짝도 못 나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사라질 저 리스트
근데 내 손은 매일 밤 그걸 확인해야 직성이 풀려
'영양제 챙겨 먹기', '나갈 때 우산 챙기기'
네가 내 폰에 심어놓은 네 목소리의 파편들
지우려고 들어갔다가 스크롤만 올렸다 내려
네가 오타 냈던 그 문구마저 고치지 못한 채로 둬
이 소리가 멈추면 우리 정말 남이 될까 봐
모래시계를 뒤집듯 쉬지 않고 널 내 곁에 소환해
알람이 울릴 때마다 난 조건반사처럼 널 떠올려
어디서 뭘 하는지, 혹시 너도 이 시간에 눈을 뜰지
비웃어도 좋아, 이 지독한 기계적인 관성
이거라도 없으면 난 정말 고립될 것 같아서
알람 이름을 바꿔보려다 결국 그대로 둬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여전히 네가 정해준 대로
바보 같지, 삭제 버튼 위에 머뭇거리는 검지
틱, 오늘도 난 널 지우는 대신 '다시 울림'을 눌러
제발~ 멈춰줘, 아니 제발 제발 계속 울려줘
이 소리가 사라지면 난 정말 혼자가 되니까
알면서도 못 꺼,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난 이 규칙적인 아픔을 매일 기다려
오전 일곱 시, 네가 남긴 알람이 나를 깨워
묻지도 못할 '잘 잤어?'란 인사가 방안을 채워
오후 열한 시, 잠들기 전 마지막 진동까지
난 이 알람 속에 갇혀서 단 한 발짝도 못 나가
업데이트 알림창은 매일같이 나를 독촉해
하지만 난 여전히 네가 남긴 셋팅 속에 독점돼
스누즈 버튼을 누를 때마다 5분씩 미뤄지는 이별
그 짧은 유예 속에 난 또 너라는 꿈을 빌려
누구나 말해, 다 지난 일이다, 그만 초기화 하라고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날 고집, 이제는 좀 놓아주라고
마치 종소리를 듣자마자 침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먹먹한 이 방에서 니가 주는 유일한 자극이니까
제발~ 멈춰줘, 아니 제발 계속 계속 울려줘
이 소리가 사라지면 난 정말 혼자가 되니까
알면서도 못 꺼, 안 된다는 걸 잘 아는데도 못 꺼
난 이 규칙적인 아픔을 오래 기다려
오전 일곱 시, 네가 남긴 알람이 나를 깨워
묻지도 못할 '잘 잤어?'란 인사가 방안을 채워
오후 열한 시, 잠들기 전 마지막 진동까지
듣지도 못할 '내일 봐' 인사로 머리맡에 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