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 탁하나
Mirod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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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 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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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od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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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새벽이 지나간 거리
식어버린 콘크리트
아무도 멈추지 않는
발끝 아래 작은 틈
빛 한 줌 들지 않아도
말없이 뿌리를 내려
수없이 스치는 발길
검은 먼지가 내려앉고
메마른 바람 사이로
작은 잎 하나 흔들려
꺾인 자리 그 아래로
뿌리는 더 깊어져 가
금이 간 도시의 틈
아무도 보지 않는 곳
밟히고 또 꺾여도
조용히 고갤 들어
회색빛 하늘 아래
기어이 피어난 꽃
누가 이름 불러주지 않아도
그 자리에 서 있어
도시는 여전히 차갑고
계절은 그냥 지나가
기다린 적도 없으니
떠날 이유도 없어
금이 간 도시의 틈
아무도 보지 않는 곳
수없이 밟힌 자리엔
뿌리만 더 깊어지고
끝내 아무도 몰라도
계절이 등을 돌려도
시들지도 고갤 숙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피어 있어
밤이 다시 내려와도
그 꽃은 그대로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