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살, 나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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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살, 나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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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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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허준이 교수의 서울대 졸업 축사 동영상을 틀어 두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허준이 교수처럼 저 또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축사를 하는 사람으로 초대받아
새로운 시작을 하는 후배들에게
축사를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까 막막하지만 용기 내어 시작해봅니다.
안녕하세요. 니코트 대표 이은실입니다.
17개월 아이의 엄마입니다.
18년째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마흔여섯이 되었습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
인생의 딱 절반, 생의 한가운데에 서 있지 않나 싶습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서 그런지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어찌나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
지금 살아온 만큼 앞으로 산다면 90살도 금방이겠다 싶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주변에서는 늘 바쁜 사람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기한에 쫓겨 허둥거리며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도 많았습니다.
잠시 멈추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않아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제대로 알 기회도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에 대해 비교해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궁금하네요.
저는 소위 말하는 안정형 인간입니다.
가급적 세상을 밝게 보고 타인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적어도 나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0대, 20대의 저를 생각해보면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투덜거렸고
상처받기 싫어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았고
불안한 이 생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습니다.
안 되면 탓할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던지
대학 2학년 때던가.....
술만 마시다 정신 차려 보니 학년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반대인 것처럼 다른 사람인데
어떤 과정을 거치며 이런 내가 되었는지
아무리 더듬어봐도 쉽사리 기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고,
골똘히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잘 모르겠지만 수도 없이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며
아마도 조금씩 나아졌겠죠.
어쩌면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과 실패와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 쌓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3월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고
주변으로부터 수많은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나이만큼이나 여유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었으나
엄마는 또 처음이라 아이만큼이나 버둥거렸습니다.
육아와 사업을 해내기에 급급했던 나날들 가운데
가을과 겨울,
저의 곁을 오래도록 함께했던
두 강아지 친구가 약속이나 한 듯 차례로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마치 거짓말처럼요.
노견이기에 언젠가 함께하지 못하는 날이 올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또 빨리 이별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문득 사진첩을 찾아보니
나와 신랑, 아기, 제주와 제라드. 우리 가족 모두가 한 프레임에 담긴 사진은
한 장도 없더라고요.
그 당시의 저를 떠올려 봅니다.
아직 통잠을 자지 않는 아기를 돌보며 늘 졸려하고
집중해서 마음껏 일할 수 없어 동동거리고
예전처럼 잘 돌봐주지 못해 강아지들에게 미안하고 애틋해한
평범한 날을 살아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죠.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은 대체로 기억하지만
평범해서 더 소중한 일상들은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문득 사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실한 사람은 아닙니다. 변덕도 심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사람도 아니고
계획한 일을 정확한 시간에 빠짐없이 해내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무작정 시작했다 중간에 미루고, 포기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더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더 다정한 엄마가 되려고
더 나은 회사가 되려고
꾸준히 계속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져 언젠가는 꽤 괜찮은 나로 노년을 맞이하고,
아이는 세상을 바로 보고 스스로 잘 서 있는 어른이 되고
회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채널에서 대단한 걸 기대하신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노산의 아이콘이지만 동안과 자기 관리의 비결 같은 건 없고요.
18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성공한 여성 CEO의 멋진 능력 보여드리기 어렵습니다.
육아 고수가 전하는 꿀팁이라면 저도 배우고 싶어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정답이 없는 이 세상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하루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라도
길게 보면 조금은 나아져 있을 제 모습과 주변을 남기려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이로그 #워킹맘 #니코트 #일상기록 #40대라이프
00:00 인생의 한가운데서
01:07 시간에 쫓겨 살던 날들
02:35 내가 달라진 이유
03:57 늦은 출산과 이별
05:26 완벽 대신 '꾸준함'
06:00 기록을 시작한 이유
07:11 우리 모두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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