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균열 사이로
내가 듣고 싶어서 만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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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균열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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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싶어서 만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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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타고 번진 선
아주 작은 금이 열려
단단하게 잠가 둔 마음
낮은 저음에 흔들려
모든 걸 맞춰 두느라
잊고 있던 나의 모양
완벽했던 침묵 아래
다른 박자가 살아나
조금씩 벌어져
숨겨 두었던 틈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는 중
균열 사이로
멈춰 있던 내가 흘러나와
반듯했던 하루의 표면 아래
숨겨 둔 색이 깨어나
균열 사이로
닫힌 공기가 갈라져
끝까지 나를 가두던 선을 넘어
나는 더 깊이 번져 가
유리 위로 흔들린 방향
짧은 잔상들이 겹쳐
지키려고 애쓴 표정
베이스 아래 모양을 잃어
흔들리는 이 공간이
오히려 나를 정확히 해
돌아갈 문을 찾기 전에
다음 파동이 틈을 넓혀
손을 뻗지 않아도
경계는 더 멀어져
부서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가 되는 중
균열 사이로
멈춰 있던 내가 흘러나와
반듯했던 하루의 표면 아래
숨겨 둔 색이 깨어나
균열 사이로
닫힌 공기가 갈라져
끝까지 나를 가두던 선을 넘어
나는 더 깊이 번져 가
드럼이 잠깐 멎고
차가운 건반만 남아
갈라진 틈 그 안에서
처음 보는 숨이 들려
저음이 다시 밀려오면
검은 벽이 뒤로 접혀
내가 잃은 줄 알았던 건
사라진 게 아니었어
균열 사이로
감춰 두었던 내가 흘러나와
완벽했던 어제의 표면 위로
새로운 색이 번져 가
균열 사이로
모든 경계가 갈라져
끝까지 나를 가두던 선을 넘어
나는 내 쪽으로 번져 가
벽이 다시 닫혀도
그 틈은 내 안에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