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르고 지나간 별 그대
ODD HOURS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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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르고 지나간 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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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빛 너머 어딘가
수많은 별은 아직 깨어 있어
너도 혹시 지금 하늘을 보는지
내가 보는 이 밤을 함께 보는지
우린 지나치는 두 개의 빛이었어
이해하기엔 너무 넓은 하늘 아래서
넌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았고
난 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몰랐어
잠시뿐이었지만 우린 나란히 놓였지
우연처럼 그려진 별자리처럼
그러곤 아무 소리 없이 아침이 와서
우리의 모양을 조용히 가져갔어
어쩌면 우린 애초에
같은 궤도에 머물 수 없었는지 몰라
어쩌면 어떤 것들은
빛을 남길 만큼만 존재하는지 몰라
우린 이름 없는 별이었어
저 멀리 어딘가에서 타오르던
넌 정말 내 것이 아니었고
나도 정말 네 것이 아니었어
그래도 어둠 속에서 널 봐
아주 먼 곳에서 온 빛처럼
우린 한 번 같은 하늘을 지나갔어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충분해
네 하늘이 어떤 모습인지 몰라
어느 방향을 집이라 부르는지도 몰라
어쩌면 네 지평선 어딘가에
혼자 하늘을 보는 낯선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시간은 소리 없는 행성처럼 돌아
우리가 남긴 것들을 천천히 감싸고
그리고 해마다 별들은 더 늙어가지만
어떤 빛은 죽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려
어쩌면 우린 애초에
서로의 우주를 다 이해할 순 없었는지 몰라
어쩌면 누군가의 빛을 안다는 건
그 사람이 존재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몰라
우린 이름 없는 별이었어
저 멀리 어딘가에서 타오르던
넌 정말 내 것이 아니었고
나도 정말 네 것이 아니었어
그래도 어둠 속에서 널 봐
아주 먼 곳에서 온 빛처럼
우린 한 번 같은 하늘을 지나갔어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충분해
내가 모든 별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그래도 하나는 이름 없이 남겨둘 거야
널 잊어서가 아니라
어떤 것들은
이름이 없어도 아름다우니까
우린 이름 없는 별이었어
비를 맞는 두 개의 작은 빛
서로 다른 세계, 서로 다른 하늘
서로 다른 삶
하지만 이 끝없는 어둠 어딘가에서
너의 옛 빛은 아직 내 마음속에 있어
우린 한 번 같은 하늘을 지나갔어
그리고 어쩌면 그게
우리가 되기로 했던 전부였는지도 몰라
도시의 불빛 너머 어딘가
이름 없는 별 하나가 빛나고 있어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 나는 몰라
하지만 나는 그 빛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