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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능선마다 얽힌 사연#시노래

[시인 청사(靑沙)의 시와 노래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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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능선마다 얽힌 사연#시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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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청사(靑沙)의 시와 노래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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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영남 알프스ㅡ 태초의 산을 밟고 걸어 가는 산꾼의 뒷 모습은 처연하다 태고의 삶을 밟는 듯 발자국마다 정갈한 성심의 자취 그렇지 누구든 태초이자 태고일터 숭고한 의식처럼 산꾼의 등 뒤로 배낭이 겸허하다 영남의 지붕, 알프스 연이어 내달리는 저 산맥 녹음보다 짙은 열기 속을 헤쳐가는 저 사내 고독을 벗 하는가 말이 없다 골짜기는 골짜기를 연이어 길을 내었고 능선은 능선에 연이어 산맥을 이었다 태고는 태초의 넋을 놓을까 손에 손을 잡는다 천길의 물길이 호박소를 두드리고 천년이 훌쩍 제 곁에 선다 발길 멈춘 그 사내 넋 잃은 눈길 속에 태고가 일어선다 솔향보다 짙은 자취 배내골 옥봉, 절벽마다 얽힌 사연 역사 안에 품고서도 말도 없이 녹여 내는 아, 처절했던 이념이여 사라진듯 나타나는 그 아픈 상념이여 산맥과 골을 누비는 저 숱한 아우성 속에 아, 태고를 밟고 가는 저 산꾼 뒷 모습이 처연하다 [청사] [에필로그] 이 시는 산을 노래하려는 것이 아니다. 산행을 통해 마주한 역사의 통찰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영남알프스의 연이어 솟은 고봉들에는 6·25 전쟁을 전후하여 처절한 살육의 현장이 존재했다.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의 고발이나 비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념의 대립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 했던 그 아픔을 돌아보려는 것이다. 배내골 옥봉과 호박소는 상징이나 허구의 장소가 아닌 실제 현장이다. 옥봉의 절벽에는 역사의 사연이 깃들어 있고, 호박소는 폭포 아래 자리한 실제 웅덩이를 가리킨다. 산을 걷는 일은 때로 풍경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그 땅에 새겨진 인간의 시간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