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좋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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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趙 根 秀
하얀 쌀가루 한 줌
손바닥 위 작은 반달
깨소금 품은 그 속에
어머니 손끝 어른댄다
솔잎 몇 장 시루에 깔고
하얀 김 서린 부엌
문틈으로 번지던 웃음
둥근 달보다 환했던 밤
굵어진 손마디 사이
깊어져 가는 잔주름
송편은 곱게 익어가고
어머니 등은 낮아지고
한 해 두 해 흰머리
한 줄 두 줄 깊은 주름
송편 한 알 둥글어질수록
세월 한 겹 얇아진 어깨
어느새 손등 위에도
낯익은 주름 하나둘
반달 하나 빚는 손끝
어머니 손을 닮아가고
송편 하나 남은 접시
달빛만 소복이 앉는데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
반달 속에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