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야 청랑 김무경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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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야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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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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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야
창가에 참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아버지가 물었다.
“저게 뭐야?”
“참새예요, 아버지.”
잠시 뒤
아버지가 또 물었다.
“저게 뭐야?”
두 번,
세 번,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아들의 대답은
점점 짧아지고
목소리는 높아졌다.
그때 아버지는
낡은 일기장 한 권을
꺼내 왔다.
아들이 세 살이던 날,
작은 손가락으로
참새를 가리키며
스물한 번을 물었다.
“저게 뭐야?”
그때 아버지는
스물한 번을 대답했다.
“참새란다.”
그리고 그때마다
아이를 품에 안았다.
세월이 흐르면
묻던 사람이 대답하고
대답하던 사람이 묻게 된다.
오늘
내가 머무는 이곳에서도
누군가 다시 묻는다.
“저게 뭐야?”
조금 전에
대답해 드린 말인데도
또 묻는다.
나는 다시 대답한다.
“참새예요.”
사랑은 어쩌면
새로운 말을 찾아주는 일이 아니라,
같은 질문 앞에서도
처음의 목소리를 잃지 않는 일인지 모른다.
어제 대답했어도
오늘 다시 대답하는 것,
그것도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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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야
창가에 참새 한 마리
아버지가 물으셨죠
“저게 뭐야, 저게 뭐야”
“참새예요, 아버지”
같은 물음이 이어지자
내 목소린 높아졌죠
어제 대답했어도
오늘 다시 대답하는 것
같은 물음 앞에서도
처음처럼 웃어 주는 것
몇 번을 다시 물어도
따뜻하게 대답하는 것
그것이 사랑
그것도 사랑
낡은 일기장을 펴니
세 살의 내가 있었죠
“저게 뭐야” 스물한 번
참새를 가리켜 물었죠
아버지는 그때마다
나를 안고 대답했죠
어제 대답했어도
오늘 다시 대답하는 것
같은 물음 앞에서도
처음처럼 웃어 주는 것
몇 번을 다시 물어도
따뜻하게 대답하는 것
그것이 사랑
그것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