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YRA (자이라) - 저승사자도 퇴근하나 | 국악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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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YRA (자이라) - 저승사자도 퇴근하나 | 국악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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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YRA #자이라 #hiphop #국악힙합 #한국힙합
막차에 사람이 둘 탔다.
하나는 나.
그리고 하나는,
오늘도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저승사자.
죽음 앞에서는
돈도, 직함도, 가진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남기려고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요.
경상도 사투리의 거친 말맛,
날카로운 딕션과 묵직한 랩,
한국적인 한과 거친 소리의 발성을 담아낸
ZAYRA의 「저승사자도 퇴근하나」입니다.
“마, 살아 있을 때 좀 살아라.”
웃기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
저승사자와의 짧은 퇴근길 이야기.
🎧 ZAYRA - 저승사자도 퇴근하나
막차에
사람이 둘 탔다
하나는 나
하나는
검은 옷 입은
저승사자
내 옆에 턱 앉더니
한숨을 푹 쉬데
내가 물었다
아저씨
와 그래 피곤합니꺼
그 사람이
나를 쓱 보더니
니는 내가
누군지 모르나
안다 아이가
저승사자 아입니꺼
근데
저승사자도
퇴근합니꺼
죽는 사람 줄 섰다
오늘만 열둘이다
부자도 있고
가난한 놈도 있고
회장도 있고
대리도 있고
마지막 문 앞에서는
명함이 다 똑같다 카더라
내가 웃었다
그라모
거 가면
돈 많은 놈부터 갑니꺼
돈?
거서 그걸
어따 쓰노
니 뭐한다고
그리 살았노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묵고
남보다 위에
올라가겠다고
사람 잃고
몸 잃고
니까지 잃고
그래가
뭘
남길 낀데
내가 말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더
돈도 벌어야 되고
집도 바꿔야 되고
누구한테
보여줄 것도 있고
저승사자가
피식 웃데
니 죽으면
니 차 누가 타고
니 집 누가 살고
니 옷 누가 입고
니 통장 숫자
누가 기억하겠노
근데
니한테 밥 얻어먹은 놈은
기억할 기다
울 때
옆에 앉아준 사람도
기억할 기다
내가 물었다
그라모
잘 산다는 게
뭡니꺼
그 사람이 말했다
내도 모른다
내는
죽은 사람만 봤지
사는 건
니가 더 잘 알 거 아이가
다음 역입니다
저승사자가
먼저 내렸다
문 닫히기 전에
뒤도 안 보고
한마디 하데
마!
살아 있을 때
좀 살아라
막차 안에
나 혼자 남았다
그날 처음
집에 가는 길이
조금
아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