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좋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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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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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조근수
가지 끝 홍시 하나
저녁빛에 붉어지고
함께 보던 그 사람은
올가을엔 보이지 않네
감나무 아래 낙엽지고
마른 잎은 포개지는데
그대 머물던 그곳엔
바람만 와 쉬어 가네
잘 익은 홍시 하나
그대 몫으로 남겨 두니
말없이 웃던 그 얼굴
붉은 빛에 어른거리네
붉은 단맛 머금으니
가슴 한켠 저려 오고
부르지 못한 그 이름
입술 끝에 맴돌고 있네
세월 너머 멀어져도
가을은 다시 오는데
감나무 붉어질수록
그리움도 깊어만 가네
가지 끝 홍시 하나
오늘도 따지 못하고
혹여 그대 오는 날에
건네려고 남겨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