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에 우주가 있다
송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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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에 우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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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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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쁨뉴스 제1422호°*○ 나무 한 그루에 우주가 있다
― 눈을 넘어 존재로 바라보는 순간
어리석은 눈에는
나무가 다만 나무이지만
깨어 있는 눈에는
한 그루 나무가 무한으로 열린 문이다.
뿌리에는 오래된 대지의 기억,
줄기에는 비바람 견딘 세월,
잎마다 햇살 한 줌 머금고
가지 끝에는 먼 별빛이 내려앉는다.
누가 나무를 홀로 서 있다 하랴.
구름이 비 되어 스며들고
태양이 푸른 잎으로 살아나며
바람은 가지 사이 노래가 되고
새 한 마리 날아와 하늘을 얹는다.
한 잎을 오래 바라보면
그 속에 하늘이 있고
한 줄기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나무와 내가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
내가 나무를 바라보는가,
나무가 나를 바라보는가.
경계 하나 조용히 사라지는 순간
보는 이와 보이는 것이 함께 고요해지고
평범하던 한 그루 나무에서
말 없는 영원이 눈을 뜬다.
세상이 신비를 잃은 것이 아니다.
내 눈이 너무 익숙해졌을 뿐.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쓸모도 판단도 내려놓고
그저 한 그루 앞에 고요히 서 보라.
그때 비로소 알게 되리라.
나무 한 그루가
우주 속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가 한 그루 나무 되어
지금 내 앞에서 숨 쉬고 있음을.
ㅡ 출처 : "지쁨클럽" 밴드
https://m.blog.naver.com/gss7033/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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