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길 위에서 묻는다 #옥룡설산 #설산 #고산증 #해발4,506 #길은 비울 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Asking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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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길 위에서 묻는다 #옥룡설산 #설산 #고산증 #해발4,506 #길은 비울 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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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길 위에서 묻는다’ #옥룡설산
새벽 어둠을 뚫고
해발 4,506m 옥룡설산에 올랐다.
기대했던 눈부신 만년설은 없었다.
세찬 비바람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뿐이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던 그 계단 위에서
나는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했다.
"여기까지!"
설산은 못 보고
비 내리는 산만 보고 돌아선 길.
정상을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물러서는 법을 배웠다.
고산의 비바람 속에서 나는 물었다.
길이란 무엇이냐고...
결국 길은
더 높이 오르려는 정복이 아니라
내 안의 욕심을 내려놓는 ‘비움’이었고,
거대한 자연 앞에 나를 낮추는 ‘겸허’였다.
구름을 뚫고 내려온 자리에
눈부신 초록빛 숲이 다시 열리듯,
비워내야만 새로운 세상을 채울 수 있음을
이곳 옥룡설산에서 알았다.
이제 길은 나를
마음속의 이상향, 샹그릴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