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번호로 조작 금융사기…하수구에 유심칩 버렸다가 ‘덜미’ / KBS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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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번호로 조작 금융사기…하수구에 유심칩 버렸다가 ‘덜미’ / KBS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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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모르는 국제전화 번호가 뜨면, 선뜻 받기가 망설여지곤 합니다. 이런 심리를 노려, 해외에서 걸린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한 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통신 유심칩을 하수구에 버렸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이불을 걷어내자 통신 장비 10여 대가 드러납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유심 꽂혀 있습니다. 꽂혀 있고."]
해외에 총책을 둔 금융사기 범죄 조직이 러시아어권 외국인들을 운영자로 끌어들였습니다.
주로, 10대에서 30대 미등록 이주민과 유학생들입니다.
[김재한/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외국인들은)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방을 통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고 일주일에 60~70만 원 정도를 가상 자산으로 (지급받았습니다)."]
중계기에는 국내 휴대전화 유심칩이 필수.
타인 명의 유심칩을 개당 10만 원 안팎에 사들여 꽂으면, 해외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도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표시됩니다.
이렇게 번호를 위장한 '검찰 사칭' 전화금융사기에, 확인된 피해자만 19명으로 15억 원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범행의 꼬리가 밟힌 건 막힌 하수구 때문이었습니다.
신고로 번호가 차단될 때마다, 새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못 쓰게 된 건 변기 등에 버렸던 겁니다.
경찰은 이 원룸 건물 하수구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심칩을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추적 끝에 경남과 경기도 등 전국의 원룸과 빌라 10여 곳이 중계소로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101명을 붙잡아 16명을 구속하고 중계기 400대와 유심칩 5천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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