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표지:한지작가 정미숙켈리#시노래
[시인 청사(靑沙)의 시와 노래가 머무는 곳]
0:00 / 0:00
망각 |표지:한지작가 정미숙켈리#시노래
18 просмотров · 9 дн. назад
[시인 청사(靑沙)의 시와 노래가 머무는 곳]
78 подписчиков
18 просмотров · 9 дн. назад
ㅡ 망각 ㅡ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내버려 둘 일이야
굳이 들춰 깨운다는 것은
동면에 든 개구리, 눈밭에
팽개치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
묵은 낙엽 속을 파고드는
개구리처럼
더 깊이 파고들어
지온과 수온에 적응해야지
그리움은 그리운대로
봄이 되어 깨어나는 개구리처럼
저절로 동면에서 깨어나야지
굳이 들춰
깨운다는 것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
새싹이 돋듯 눈을 뜨는 시기가 되면
겨울이 언제였냐고
환히 기지개 켤 때
또 다른 계절, 그 앞에
저만치 또 겨울이 있듯
그리움 또한 새로운 길을 내딛는 거지
저 대양을 건너는 철새는 기억을
잊지 않기에, 난 싫어
품속에 바위 같은 그리움 안고
날아가는 저 철새는 기적이지만,
그러긴 싫어
가슴을 치고 지나간 바람아
무엇을 그리 오래 붙들고 있느냐
떠난 것은 떠난 자리로
남은 것은 남은 자리로
이제는 나도 나를 놓아주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헛헛하게 웃어도 보고
한바탕 무너져 보는거야
그런다고
하늘이 내려 앉고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잖아
오늘은 오늘의 길을 가고
내일은 내일의 나로 사는 거야
한번은 잊고 또 한번은 되새기듯,
그러다 보면 세월도 흩어지고
그리움도 퇴색하고
기억도 바래지지
흩어지고 퇴색하고
바래지고마는 세상
그러다 그러다 다 잊는거지
까맣게
그러다 그러다 다 잊는거지
까맣게
[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