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인가, 배우인가?_지젝과 농담_1장 11강
참새_인문학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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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인가, 배우인가?_지젝과 농담_1장 1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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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술을 몇 잔 마시고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연극이 지루해지자 한 남자가 화장실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아무리 돌아다녀도 화장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문 하나를 열고 들어간 남자.
그곳에는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었습니다.
남자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화분에 소변을 보고 객석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친구가 말합니다.
“자네는 오늘 연극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놓쳤어.”
“무슨 장면인데?”
과연 무슨 장면이었을까요?
지젝은 이 농담에서 주체의 맹점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세계를 바라보지만,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까지
언제나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라캉이 말하는 '분열된 주체'도
마음속에 두 인격이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설명하는 방식과
관계 속에서 내 행동이 갖는 의미 사이에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간극이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극장의 우스꽝스러운 사건에서 출발해
라캉의 분열된 주체와 응시,
지젝의 이데올로기 비판과 환상 가로지르기,
그리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 문제까지 살펴봅니다.
우리는 정말 무대 밖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객일까요?
⏱ 타임스탬프
00:00 자신이 한 일인데도 모를 수 있을까? — 극장의 농담
00:51 가장 재미있는 장면 — 무대 위 화분의 반전
01:07 자신이 한 일과 자신이 놓친 위치
01:27 지젝이 읽어낸 주체의 맹점
01:35 맹점은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니다
02:17 회의실의 역설 — 소통을 방해하는 소통 비판자
02:52 라캉의 분열된 주체 — 두 인격이 아니다
03:14 내가 나를 설명하는 말과 그 말에 담기지 않는 나
03:30 무의식은 숨겨진 비밀 창고가 아니다
04:10 라캉의 응시 — 보는 나는 시선의 주인인가
04:34 사이먼 크릿칠리와 극장 농담의 사회적 의미
04:57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
05:38 이데올로기는 진실을 몰라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05:58 통조림 웃음 — 지난 7강의 상호수동성
06:17 주체의 맹점과 상호수동성의 차이
06:37 우리는 어떻게 맹점을 넘어설 수 있을까
06:48 남자는 이미 무대 위에 있었다
07:07 환상 가로지르기 — 관객이라는 믿음을 되묻다
07:44 분열된 주체와 책임의 문제
08:02 오늘의 핵심 세 가지
08:36 다시 극장의 남자에게 — 누가 무대 밖에 있는가
08:59 자신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다면?
09:12 다음 12강 예고 — 정직한 쓰레기 교수
09:25 채널 아웃트로
📌 이 영상의 핵심 개념
주체의 맹점 / 분열된 주체 / 라캉의 응시 / 상호수동성 /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 / 이데올로기 / 환상 가로지르기 / 주체의 책임
📚 주요 출전
1. 슬라보예 지젝, 『헤겔 레스토랑』·『라캉 카페』
원서: Slavoj Žižek, Less Than Nothing: Hegel and the Shadow of Dialectical Materialism, Verso, 2012.
국역서: 『헤겔 레스토랑』·『라캉 카페』,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13.
지젝은 사이먼 크릿칠리가 소개한 극장의 화분 농담을 인용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주체가 자기 자신이 등장하는 지점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번 강의는 이 농담을 출발점으로 삼아 주체의 맹점과 자기 인식의 한계를 설명합니다.
2. 사이먼 크릿칠리, 「Violence, By Slavoj Zizek」
Simon Critchley, “Violence, By Slavoj Zizek,” The Independent, 11 January 2008.
크릿칠리는 지젝의 『폭력』을 비평하면서 극장의 화분 농담을 소개합니다. 이 농담을 통해 세계의 폭력을 관찰하는 사람이 자신 또한 그 세계의 사건과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3. 슬라보예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
원서: Slavoj Žižek, Violence: Six Sideways Reflections, Profile Books, 2008.
국역서: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이현우·김희진·정일권 옮김, 난장이, 2011.
2026년에는 『폭력: 6가지 우회적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개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지젝은 눈에 보이는 주관적 폭력뿐 아니라, 사회제도와 경제·정치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객관적 폭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극장 농담은 사건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자신이 놓인 사회적 관계와 조건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4. 슬라보예 지젝, 『HOW TO READ 라캉』
원서: Slavoj Žižek, How to Read Lacan, Granta Books, 2006.
국역서: 『HOW TO READ 라캉』, 박정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을 일상생활과 대중문화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다루는 주체의 분열, 응시, 무의식에 관한 이해와 함께, 지난 7강에서 설명한 통조림 웃음과 상호수동성의 문제를 연결해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원서: Slavoj Žižek, The Sublime Object of Ideology, Verso, 1989.
국역서: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이수련 옮김, 새물결, 2013.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단순한 무지나 잘못된 믿음의 문제가 아님을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사회적 모순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적인 실천 속에서 그 관계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확신이 어떻게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배경이 됩니다.
슬라보예 지젝, 『The Plague of Fantasies』
원서: Slavoj Žižek, The Plague of Fantasies, Verso, 1997.
지젝은 환상이 단순히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이 아니라, 주체가 현실을 경험하고 자신의 욕망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여한다는 점을 분석합니다. 환상 가로지르기는 숨겨진 진실 하나를 더 알아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도록 지탱해 온 환상의 틀과 그 작동 방식을 대면하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 시리즈 안내
[1장. 지젝의 유머로 배우는 변증법적 유물론] 11강입니다.
▶ 이전 강의: 10강 —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 헤겔의 사변적 반전
▶ 다음 강의: 12강 — 정직한 쓰레기 교수, 진리를 가장한 거짓말
🐦 딱딱한 개념을 고운 가루로 — 참새_인문학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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