Перейти к содержимому

먼데로 가는 저녁

Gilbeott

0:00 / 0:00

먼데로 가는 저녁

137 просмотров · 9 дней назад
Gilbeott
127 подписчиков
137 просмотров · 9 дней назад
〈먼 데로 가는 저녁〉 해가 낮게 기울고, 강물도 하루의 빛을 하나씩 거두어 가는 저녁. 오래 걷던 둑길 위로 마른 잎이 밀려가고, 한때 나란히 걷던 두 사람의 발자국도 어느새 희미해집니다. 이 곡은 이별의 순간을 직접 이야기하기보다, 서로 가까웠던 두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다른 시간과 다른 빛 속으로 멀어져 가는 모습을 저녁 풍경에 담아보았습니다. “멀어진 건 무엇일까 계절일까 우리일까” 사람의 마음이 멀어진 정확한 순간을 우리는 때때로 알지 못합니다. 어느 날 돌아보면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이미 서로 다른 빛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에서 ‘너’는 먼 데로 가는 저녁이 되고, ‘나’는 그 길에 남겨진 그림자가 됩니다. 너는 먼 데로 가는 저녁 나는 길에 남은 그림자 같은 하늘 바라봐도 서로 다른 빛을 본다 강 건너 하나둘 켜지는 불빛, 물결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빛, 저문 뒤에도 한동안 사라지지 않는 노을은 이미 지나간 관계와 기억을 상징합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날들도 저녁이 오면 다시 물결 위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그 기억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강물처럼 흘려보내고자 했습니다. “서로 다른 밤을 건너 남은 빛을 따라 흐른다” 누군가는 저편으로 기울어 가고, 누군가는 그 아래를 묵묵히 흘러갑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저녁빛마저 강물은 아무 말 없이 품은 채 먼 곳으로 실어 갑니다. 이번 곡은 낮고 깊은 여성 알토-메조 음색을 중심으로, 감정을 크게 과장하기보다 차분하게 눌러 담은 쓸쓸함이 오래 남도록 구성했습니다. 늦은 저녁, 조용한 강변길을 걷듯 천천히 감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길벗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