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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 그 이후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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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 그 이후

270 просмотров · 1 мес. назад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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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살며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의 창작 시낭송입니다. 쓸쓸 그 이후 임현숙 민들레, 꽃잎을 접는 밤 밀려오는 고요 닫지 못한 틈으로 이미 들어와 있었다 쓸쓸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시간의 집 어머니 자궁의 물처럼 따스하고 고요한 곳 그 속에 오래 잠겨 있으면 도려진 자아에 군살이 자라나고 베어낸 것들이 서서히 물러간다 가랑잎의 쓸쓸이 연어의 아가미처럼 가쁘게 숨 쉴 때와 꽃이 만발하는 봄밤 처연하게 차오르는 쓸쓸 그 이후 먹구름 뒤에 빛이 기다리는 것처럼 쓸쓸 뒤에 이미 와있는 빛의 예감 잊고 있던 처음이 다시 흔들리고 아무도 오지 않는 저녁 나는 초대하지 않은 쓸쓸을 뜨겁게 끌어안을 수밖에. -림(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