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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Rain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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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просмотра · 2 нед. назад
Rain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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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처음엔 네가 먼저였잖아 별일 없는 내 하루가 궁금하다며 퇴근길에 본 강아지까지 사진으로 보내 주던 너 가 보고 싶은 곳이 많다며 지도 위에 별을 잔뜩 찍었지 나는 그곳보다 신이 난 네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언제부터였을까 내 얘기가 길어지면 피곤해했고 친구들과 웃던 목소리가 내 전화에선 조금씩 낮아졌어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는 답을 들을 수만 있다면 며칠쯤은 괜찮다고 했어 권태기라는 네 말 앞에서 우리 처음부터 얘기했어 넌 요즘의 마음을 말하는데 난 작년의 우리를 꺼내 놓았어 너는 헤어지자고 말했고 나는 어떻게 해볼까를 물었어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우린 다른 끝을 보고 있었어 네가 말한 권태기에 나는 내 잘못을 적었어 연락이 많았나 표현이 적었나 끝난 뒤에도 고칠 곳을 찾았어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알아듣고도 다시 물었어 네 마음이 돌아올 답이 있을까 봐 질문만 바꿔 가며 붙잡았어 너는 원래 밝은 사람이니까 금방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어 근데 그 웃음이 나 없이도 이어지는 건 생각보다 오래 아프더라 네가 올린 짧은 영상 속에 처음 보는 카페가 지나갔어 같이 가자던 곳인지 확인하다 내가 뭘 하는 건가 싶었어 네가 편히 지냈으면 하다가 조금은 잠 못 들길 바라다가 그런 마음조차 들킬 곳이 없어 보내지 않을 말만 길어졌어 널 나쁜 사람으로 만들면 조금은 쉬워질 것 같았는데 내가 아팠던 날 약을 들고 오던 네 얼굴까지 미워할 순 없었어 네가 말한 권태기에 나는 내 잘못을 적었어 연락이 많았나 표현이 적었나 끝난 뒤에도 고칠 곳을 찾았어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알아듣고도 다시 물었어 네 마음이 돌아올 답이 있을까 봐 질문만 바꿔 가며 붙잡았어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니야 너 혼자 고민하던 그 시간에 나는 다음 주를 기다렸잖아 조금 더 일찍 말해 줬다면 결국 우린 같았을지도 몰라 그래도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나 혼자 웃고 있진 않았겠지 너는 헤어지자고 말했고 이제 나도 그 말을 받아 적어 잘해 보겠다는 문장 뒤에 붙여 놨던 물음표를 지워 네가 말한 권태기를 내 이름처럼 부르지 않을게 누군가 내 하루를 궁금해할 때 얼마나 갈까 먼저 묻지 않게 사랑받던 내가 전부 착각이었다고 하지는 않을게 네가 먼저 내게 다가왔던 봄도 내가 널 놓지 못한 밤도 있었으니 지도 위에 남아 있는 별을 하나씩 지우다 그냥 두었어 네가 좋아할 것 같던 거리에도 언젠가 내 일로 가게 되겠지 오늘은 아무 사진도 안 찍고 집까지 천천히 걸어왔어 너에게 들려주지 않은 하루가 처음으로 하루만큼 지나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