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한 걸음 앞도 못 보는 눈병, 세종대왕은 그 눈으로 어떻게 한글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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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한 걸음 앞도 못 보는 눈병, 세종대왕은 그 눈으로 어떻게 한글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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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세종대왕을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교과서 속 세종은 늘 근엄하고 넉넉한, 흠 하나 없는 성군입니다. 그러나 세종실록을 가만히 펼쳐 보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성한 데를 찾기 힘든 병투성이 몸의 한 인간이었습니다. 젊어서부터 앓은 다리 통증, 등의 부종, 십여 년을 끌어온 소갈증, 그리고 한 걸음 앞의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어두워진 두 눈. 세종은 이 병들을 신하들 앞에서 스스로 하나하나 소리 내어 고백했습니다.
이 영상은 딱 두 가지를 여쭙습니다. 조선 최고의 성군은 왜 하필 가장 아팠을까요. 그리고 그는 왜, 멀어 가는 눈으로도 끝끝내 붓을 놓지 못했을까요. 잘못 든 입맛과 쉬지 못한 세월, 즉위 첫해 장인을 잃고 아내의 친정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상처, 말년에 자식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까지. 무너진 몸과 마음으로도 세종이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실록의 날짜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되짚어 봅니다.
완벽해서 위대했던 임금이 아니라, 아파 봤기에 더 깊었던 한 사람. 화려한 업적의 그늘에서 끝까지 버틴 세종의 진짜 얼굴을, 조용히 함께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사료
세종실록 85권 (세종 21년 6월 21일) — 세종이 신하들 앞에서 자신의 병을 조목조목 열거한 기록
세종실록 18권 (세종 4년 11월 1일) — 상중에도 고기를 들라는 태종의 유언 관련 기록
태종실록 15권 (태종 8년 2월 16일) — 충녕군(세종)과 심온의 딸(소헌왕후)의 혼인 기록
※ 대중적으로 알려진 '당뇨' 같은 해석은 1차 사료의 표현인 '소갈증'과 구분하여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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