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이예요 (해바라기. 1983) - 피아노 일기(더보기 참조)
예피아. 유나의 음악일기🥀
0:00 / 0:00
모두가 사랑이예요 (해바라기. 1983) - 피아노 일기(더보기 참조)
2 037 просмотров ·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예피아. 유나의 음악일기🥀
7,89 тыс. подписчиков
2 037 просмотров · 6 месяцев назад
#가요 #피아노 #해바라기 #모두가사랑이예요
내 예술 동료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 약 두 달 남짓.
나는 그동안
피아노 앞에 앉은 날보다
내 동료 곁에 앉은 날이 더 많았다.
수술을 집도하신 담당 교수님께서는
제법 넓은 부위의 좌뇌 출혈이라 하시며
언어나 인지 쪽의 회복을 장담하지 않으셨다.
역시나…
수술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난 내 친구의 인지는
그야말로 두 살 아기…ㅠㅠ
그 모습을 본 그의 어머니와 나는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며칠 동안은 병원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하고
자기 몸도 살피고
아기처럼 멀뚱멀뚱하더니,
의식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뭐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실어증이 걸려서 말도 못하고,
당신의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좋으니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두 달 정도 나 자신을 버리고 동료를 위해 살았다.
(간병 선생님 계셔서 버틸 수 있었다...ㅠㅠ)
우뇌를 자극해 다시 좌뇌를 깨우기까지…
다른 예술 동료와 함께
밤낮으로 노래하고, 대화하면서
잠든 좌뇌를 깨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닥치는 대로 했던
악몽 같은 두 달이 지났지만…
현실은 현실인가 보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ㅠㅠㅠ
(그런데, 내 남편은 알아본다. 허허참…)
그냥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뜬금없이 내게 말을 툭 내뱉으며
조금씩 조금씩 회복중이다.
갈 길은 멀지만...또...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제 머리뼈 재건 수술을 앞두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는 동료를 보면서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은 나.
오래전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워졌던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예요」를 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다.
그동안 나는 나 스스로
많이 내려놓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겪으며 아직도 나는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또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한다.
사는 게 뭘까…
숨 쉬는 매 순간,
모든 것에 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는 날까지
주어진 하루에 깊이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그런데, 참 재미나다.
노래 제목은
「모두가 사랑이예요」인데
첫 소절부터
‘모두가 이별이에요’로 시작된다.
제목이 ‘모두가 이별이예요’인 줄 알았다. ^^
한없이 부족한 예피아 🥀 -
모두가 사랑이예요
모두가 이별이에요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
수많은 시간과도 이별이지요
이별이지요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오네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모두가 사랑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도 많고요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많았어요
모두가 사랑이에요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질 것 같아요
이것이 행복이란 걸 난 알아요
간 주 -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오네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