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말 한마디 없던 머슴이 입을 열었다, 양반은 첫마디부터 천 냥을 잃었다|조선 야담|호랭야담
호랭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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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말 한마디 없던 머슴이 입을 열었다, 양반은 첫마디부터 천 냥을 잃었다|조선 야담|호랭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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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공장 작업 중이거나 병실과 집에서 화면을 보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조선시대 통쾌한 반전 야담입니다.
어느 고을에 막돌이라는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막돌은 무려 십오 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벙어리라 부르며 무시했고, 주인인 홍대감 역시 막돌을 생각 없는 머슴처럼 부려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막돌은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막돌은 홍대감의 집에서 오고 가는 수많은 말을 조용히 듣고 기억했습니다.
가난한 농부에게 했던 약속.
남편을 잃은 과부에게 했던 약속.
빚을 갚으면 논을 돌려주겠다던 말.
홍대감은 사람들 앞에서는 번듯한 양반 행세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했던 말을 모른 척하며 가난한 백성들의 논과 집을 하나씩 빼앗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잔칫날.
술에 취한 홍대감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칩니다.
“내가 평생 거짓말한 적이 없다! 오늘 여기서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에게 천 냥을 주겠다!”
아무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잘못 말했다가는 매를 맞거나 홍대감의 미움을 살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술상을 나르던 막돌이 천천히 손을 듭니다.
사람들이 비웃습니다.
“말도 못 하는 머슴이 무슨 말을 하겠다고?”
그런데 막돌이 입을 엽니다.
십오 년 만에 처음 듣는 멀쩡한 목소리였습니다.
“나리께서는 십오 년 전 제 아버지에게 천 냥을 빌리셨습니다.”
홍대감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칩니다.
“미친놈! 내가 언제 네 아비에게 천 냥을 빌렸단 말이냐!”
막돌이 조용히 대답합니다.
“그럼 제 말이 거짓이군요?”
홍대감은 코웃음을 칩니다.
“당연하지!”
막돌의 입가에 처음으로 미소가 번집니다.
“그렇다면 나리께서 제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셨으니, 약속하신 천 냥을 주십시오.”
잔칫집이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하지만 홍대감은 쉽게 물러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천 냥을 지키기 위해 말을 바꾸고, 막돌을 벌하려 들며, 자신에게 불리한 약속들을 모두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막돌은 십오 년 동안 들었던 홍대감의 말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과연 말 한마디 없던 머슴은 고을 최고의 양반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막돌이 십오 년 동안 침묵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는 말을 많이 해야 이기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들어야 이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천대받던 머슴이 자신의 기억과 지혜만으로 탐욕스러운 양반을 꺾는 통쾌한 이야기를 호랭야담에서 편안하게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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