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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문 자리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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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문 자리

51 просмотр · 13 дней назад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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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별 #음악 #노래 #감성 #중년 #사랑 💭 바람이 머문 자리 소리 없는 세월이 결을 스치고 지나면 모난 마음도 닳아 둥글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바람의 길을 내어주고 쥐었던 손끝을 풀며 어수룩해지는 저녁 이기는 법보다 지는 법을 먼저 배우는 고요한 오후의 등 뒤로 노을이 진다 ​ 흐르는 물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잠깐 머물다 가는 이 가벼운 길을 왜 그리 아등바둥 쥐고 살았나 비워낸 자리마다 바람이 불어와 지나간 날들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 화려한 대답 대신 묵묵히 건네는 물 한 모금 거울 속의 나를 보듯 서로를 품어 안고 뜬 해와 지는 해가 눈을 맞추듯 흘러가는 시간 젊은 날의 뾰족했던 사랑은 붉게 익어 가장 낮은 곳의 홍시처럼 터질 듯 무르익네 ​ 낙락장송의 거창한 이름표는 내려놓고 잡목림 사이 찔레꽃 향기로 스며들어 도랑물 졸졸거리는 소리에 귀를 적시며 겨울 가지 끝에 매달린 마지막 바람을 기다린다 비워낸 자리마다 바람이 불어와 지나간 날들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 아프고 시린 날들도 지나고 나면 바람인 것을 새봄을 기다리는 하얀 눈꽃처럼 미움은 지우고, 배려를 심어두고 오늘도 그렇게, 물처럼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