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칠순에 평생 살던 집을 바꿨습니다. 네모난 집에서만 살던 부모님의 인생 마지막 집을 둥글게 지은 아들의 시공 난이도 최상의 집ㅣ#건축탐구집
EBS 컬렉션 -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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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칠순에 평생 살던 집을 바꿨습니다. 네모난 집에서만 살던 부모님의 인생 마지막 집을 둥글게 지은 아들의 시공 난이도 최상의 집ㅣ#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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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탐구집 | 세상에 나쁜 땅은 없다
❚ 2025년 11월 4일 방송 | EBS1 방송
경기도 포천시의 한 시골 마을. 논과 산 사이에 자연을 끌어안은 집이 있다. 일반적인 네모난 집이 아닌 곡선형인 이 집은 시공도 어렵지만 자재 손실도 커 시공사에서는 기피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조를 고집한 건 다름 아닌 건축주의 아들인 공간 디자이너 박현희 씨.
한 직장에서 40여 년 긴 시간을 일하고 은퇴한 아버지와 남편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어머니가 노후에는 땅을 밟고 흙 내음 맡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를 시작한 아들 현희 씨. 가장 완벽한 형태의 도형이 ‘원형’이라 생각한다는 현희 씨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선물하듯, 이 곡선형 집을 부모님에게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설계했다고.
사각형 집에 비해 시공이 까다로운 곡선 집은 포천에서 집만 최소 300채 넘게 지은 고모부가 물심양면 시공을 도왔기에 가능했다. 집과 마당을 원형으로 완성하기 위해 컴퍼스로 원을 그리듯 기준점을 잡아 동그랗게 터를 긋는 것부터 까다로운 시공의 시작이었다. 사면이 노출된 대지 특성상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노출 콘크리트로 성벽처럼 둥근 집을 감싸고 외벽의 창은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을 위해 주로 외장재에 쓰는 적벽돌을 현관 바닥에 뒤집어 깔고, 담벼락에는 벽돌 안쪽 면을 바깥쪽으로 뒤집어 사용했다. 성채를 지키는 망루처럼 따로 우뚝 솟아 있는 별채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가림막을 두어 사생활 보호도 하고, 은은하게 햇살을 들이기도 한다. 별채 공사 중 가족과 시공업자들이 끝까지 뜯어말린 곳이 있는데, 바로 본채와 별채를 잇는 계단. 일일이 거푸집을 만들어 시공해야 하는 뜬 계단이라 공정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시공을 도운 고모부가 끝까지 반대했던 부분이란다. 하지만 완공 후엔 고모부도 어머니도 포천에서 단 하나뿐인 계단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신다고. 둥근 외부만큼 둥그런 곡선으로 이어진 내부도 눈길을 끈다. 곡선 집이라 침대며 소파며 이전에 쓰던 가구를 거의 다 버릴 수밖에 없어 속상했다는 부모님. 대신 아들 현희 씨가 곡선 집에 맞는 가구들을 디자인해 전부 맞춤 제작했다.
평생 사각형 집에서 살다 칠순을 앞두고 둥근 집에 살게 된 부모님. 처음엔 어질어질하고 적응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각적인 공간 덕분에 황혼에 신혼 기분을 느끼며 하루하루 젊어지는 기분이 든단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일은 공간이 달라지면서 ‘포천 상남자’ 아버지의 행동이 다정다감 남편으로 달라졌다는데,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포천에서 하나밖에 없는 곡선 집 입주 6개월 차, 이전과는 달라진 부모님의 일상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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