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 [부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재욱목사(영상 안주황)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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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 [부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재욱목사(영상 안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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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가정 생활에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의 주인공 수전은 어느 날 이렇게 고백합니다.
“처음 임신한 순간부터 나는, 말하자면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어. 아이들에게.”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얻는 일이지만, 동시에 자기 시간을 조금씩 내어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밥을 차리고, 아이를 씻기고, 가족의 일정을 챙기다 보면 하루는 분명 가득 찼는데, 정작 ‘나’는 어디에도 없는 날이 있습니ㅖ정
다. 그래서 부부는 의논 끝에 꼭대기 층 빈방 하나를 수전의 방으로 내주었습니다. 온 식구가 그곳을‘엄마의 방’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 방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방’이라고 이름은 지어 주었으나 아무도 지켜 주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수전은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허름한 호텔의 19호실을 빌립니다.
“혼자 좀 있고 싶어”라는 말은 “너희가 싫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전쟁에 나갔던 병사가 돌아와 쉴 막사가 없다면, 그는 다시 나가 싸울 수 없습니다. 나만의 시간은 가정에서 달아나는 뒷문이 아니라, 숨을 고르는 마루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나만의 시간’은 혼자 챙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켜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붙어 있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떨어져 있는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로 증명됩니다.
예수님도 무리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 5장 16절의 말씀입니다.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눅5:16)
하나님 앞에 혼자 서 본 사람이 식구 앞에서도 넉넉해집니다. 골방은 가정을 등지는 자리가 아니라 가정을 품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부부는 어떻게 서로의 시간을 지켜 줄 수 있을까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토요일 아침 두 시간,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아내가 혼자 커피를 마시게 해 주면 됩니다. 다음 주에는 아내가 아이들을 맡고 남편이 운동을 하거나 서점에 다녀오게 하면 됩니다.
“당신 두 시간은 내가 지켜 줄게.” 이 말은 “사랑해” 못지않게 아름다운 말입니다. 저녁 식사 후 동네를 걷는 시간도 좋습니다. 집 안에 작은 자기 자리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방 하나를 통째로 내줄 형편이 아니어도 됩니다. 베란다 의자 하나, 창가의 작은 책상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만큼은 “여보, 이것 좀 해 줘”를 잠시 미뤄 주는 것입니다. 취미 시간도 지켜 주어야 합니다. 남편이 운동을 좋아한다면 마음 편히 다녀오게 하고, 아내가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친구와 차 한잔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죄책감 없이 다녀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 위에 하늘 한 조각을 남겨 두면 좋습니다. 집은 평수로 넓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남겨 준 하늘만큼 넓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