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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빈 _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인천음악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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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빈 _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97 просмотров · 13 дн. назад
인천음악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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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인천음악창작소 음반제작지원사업 EP앨범 선정작 현동빈 EP[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현동빈은 2021년부터 여러 뮤지션들의 레코딩, 라이브 건반 연주자로 활동해 왔다. 그 와중에 틈틈이 자신의 솔로곡을 발표하며, 현재는 밴드 ‘네모난구’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잔잔한 피아노 발라드부터 세련된 디스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면서도 나름의 일관된 정서를 들려준다. 그가 이미 자신만의 음악적 DNA를 완성해 여기저기 남겨놓는 지문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상은, 유재하,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의 말처럼 수려한 듯 보이면서도 선이 굵은 멜로디를 들려주는 이번 EP[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는 사랑이 끝난 뒤의 이별, 떠나보낸 이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등의 테마들을 담고 있다. 이미 너무 흔하고 진부한 이런 주제들을 다룬 노래들이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수많은 진부함 속에 현동빈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일까. 사랑을 시작하고 키워 나가는 과정은 어마어마한 감정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사랑에 흠뻑 빠져있는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걸 가진 것 같은, 모든 게 날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전지전능함, 그리고 그 모든 걸 내주어도, 목숨을 바친다 해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은 숭고함을 경험한다. 그와 동시에 눈이 부신 상대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자신을 절실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체념과 무력감에 압도당한다. 이런 나의 삶에 빛을 내려주는 그대는 그야말로 구원과 다름없는 것이다. 지극히 사소한 실마리 하나에도 체념에서 구원으로, 전지전능함에서 보잘것없음까지,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널뛴다. 태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지껏 존재했던 모든 인류 하나하나가 살면서 당연히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런 극적인 감정의 풍랑은 셀 수 없이 많은 서사를 남기고, 예술 작품이 되고, 노래가 되었다. 사랑이 끝나고, 이별하고 지워가는 과정 또한 사랑을 키워 나갈 때만큼의 커다란 감정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던 전지전능함은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으로, 목숨도 아깝지 않을 숭고함은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 애원하고픈 비루함이 된다. 이별을 노래하는 수많은 발라드는 그 거대한 감정의 풍랑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에 더없이 처량하고 애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철저하게 절제된 무드로 그려낸 EP[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는 터질 것 같이 널뛰는 감정을 담아내지 않는다. 마냥 슬프다고 울어대지 않고, 무턱대고 보고싶다고 징징대지 않는다. 당장의 아픈 감정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수도 없이 곱씹고 되새기면서도 애써 누르고 삼킨 감정의 잔상들을 넌지시 보여준다. 채워지지 않는 공백을 말하는 듯 의도적으로 비워진 공간엔 수려한 피아노와 그의 선 굵은 독백만이 흐른다. 어떠한 치장이나 꾸밈없이 정직하게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는 듣는 이가 그의 이야기 안에 앉을 만한 적당한 자리를 내어준다. 사랑해 마지않던, ‘내가 부르면 항상 달려올 것 같던’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그 부재로 인한 두려움(‘앞이 보이지 않아서 무서워요’, 20)이 더없이 담백하게 다가온다. ‘빈자리가 익숙해’지고 ‘그리움이 무뎌질 때쯤’엔 ‘할 말이 쌓여’ 너에게 말해주고 싶지만 ‘억지로나마 웃어’ 말을 삼킨다. ‘그리운 마음이 서로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할’ 뿐이다. ‘흔적도 없이’ ‘기억도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게 두렵지만, 떠나간 상대를 원망하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의 행복을 빌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 시작한 노래들은 떠난 이를 아쉬운 미소로 배웅하며 ‘이젠 없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마무리된다. 남겨진다는 건 너무나도 아프고 처량할 수 밖에 없지만,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가장 진하게 남는다. 품위를 지킨 성숙한 작별은 함께 한 시간들을 악몽이 아닌 기분 좋은 꿈으로 기억되게 한다. 로큰롤라디오_김내현 1.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2. 배웅 3. 20 4. 악수 5. 이별 Produced by 현동빈 Performed by 현동빈 Composed, Lyrics, Arranged by 현동빈 Vocal 현동빈 Bass 고다현 (Track 2) Drum 강승우 (Track 2) 전지환 (Track 4) Key 현동빈 Record by 인천음악창작소 (Track 2, 4) Alpaca Records (Track 1, 3, 5) Mixed by 현동빈 @ Alpaca Records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Mastering Artwork by 최인영 M/V Directed by yoB (호기심 by yoB) Production & Support 인천음악창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