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눈물 청랑 김무경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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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눈물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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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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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눈물
가을에는
괜히 눈물이 난다
슬픈 일이 있어서도 아니고
누가 나를 서럽게 해서도 아니다
바람 한 줄기 지나가고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마음 한쪽이 오래 흔들린다
살아온 날들이
낙엽처럼 발밑에 쌓여 있기 때문일까
그때는 몰랐던 사람
잡지 못했던 손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가을이면 하나씩 돌아온다
문득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오래전 함께 걷던 길과
아무것도 아니었던 한마디가
이제 와서는 가슴 깊이 남는다
가을 눈물
가을에는 괜히 눈물이 난다
바람 한 줄기 스쳐 가도
낙엽 하나 떨어지는 길 위에
지나간 날들이 쌓여 온다
그때는 몰랐던 그 사람
잡지 못했던 그 손
하지 못한 말들이 돌아와
가슴 한쪽을 흔든다
사랑할 때는 몰랐었다
그 사람이 내 계절인 줄
떠나보낸 뒤에야 알았다
얼마나 따뜻했던 날인지
잊었다 믿었던 이름 하나
가을이면 다시 살아나
바람 부는 빈 길을 걸으며
나는 그 시절을 불러 본다
가을에는 조금 울어도 좋다
그리운 사람 떠올리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나를 생각하며
눈물은 슬픔만은 아니리
사랑도 고마움도 흐르는 것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나도 조용히 눈물이 난다
바람에 낙엽 하나 지고
내 가슴엔 그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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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눈물
사랑할 때는
사랑인 줄 몰랐고
떠나보낸 뒤에야
그 사람이 내 인생의 한 계절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세월은 참 이상하다
잊었다고 생각한 것은 남아 있고
붙들고 살았던 것은 어느새 희미해졌다
그래서 가을에는
조금 울어도 좋다
젊은 날의 나를 위해 울고
떠나간 사람을 위해 울고
끝내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앞에서
가만히 울어도 좋다
눈물은 슬픔만의 것이 아니다
그리움이 너무 깊어도 흐르고
고마움이 오래 쌓여도 흐르고
살아온 날들이 문득 대견해서도 흐른다
가을이 오면
나무는 잎을 내려놓고
사람은
가슴에 묻어 둔 이름 하나를 꺼내 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 흘린다
그 눈물 속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도 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의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