Перейти к содержимому

발자국 따라 어디든지 떠나고 싶었다 / 첫사랑 추억 / 작사 최영례 시인, 작곡 강병주 시인

강병주 시인

0:00 / 0:00

발자국 따라 어디든지 떠나고 싶었다 / 첫사랑 추억 / 작사 최영례 시인, 작곡 강병주 시인

62 просмотра · 5 дней назад
강병주 시인
33 подписчика
62 просмотра · 5 дней назад
첫사랑 추억 이십 리 길을 걷는 것은 예사 명성호 배 타고 토요일이면 그 오빠 기다리며 설렘 가득 방학에는 머언 발치 소 몰고 해 저녁 돌아오던 그 언덕 위에 올라 부잣집 마당을 지켜볼 때 서성이는 모습도 그냥 좋았다 밤이면 떼로 몰려 놀이 하고 우린 학생끼리 친하게 지냈지 몰래 쪽지 들켜 질투 난감했었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발자국 따라 어디든지 떠나고 싶었다 겁쟁이 우리는 단둘이 못 만났고 나 맺지 못할 사랑 고백했을 때 오빠는 바보야 하며 와락 첫 키스 남기고 돌아서야 했던 아린 첫사랑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풋사랑이다. 최영례의 「첫사랑 추억」 시평 최영례의 「첫사랑 추억」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오래 붙들고 있지만, 그 시간을 후회로만 기억하지 않는 시다. 화자는 첫사랑을 찾아가던 길, 그를 멀리서 바라보던 저녁, 친구들 사이에서 들킨 쪽지와 눈 위의 발자국을 차례로 떠올린다. 기억은 설명보다 장면으로 남아 있고, 그 장면들이 모여 한 사람을 향했던 어린 마음을 보여 준다. 첫 행의 “20리 길을 걷는 것은 예사”에는 사랑의 크기를 말하는 대신 그 사랑을 위해 움직인 몸이 있다. 먼 길을 걸어 배를 타고도 기다림이 남는다. 이때 화자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특별한 사건보다 “서성이는 모습도 그냥 좋았다”는 고백이다. 상대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 주지 않아도, 그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았던 시절이다. “그냥”이라는 평범한 말이 풋사랑의 순수함을 살린다. 중반부의 쪽지와 질투는 이 사랑이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알려 준다. 학생들끼리 어울려 놀던 자리에서는 마음을 숨기기 어렵고, 그렇다고 단둘이 만나 고백할 용기도 내기 어렵다. 이어지는 “발자국 따라 어디든지 떠나고 싶었다”는 행은 그런 망설임과 달리 마음만큼은 이미 멀리 나아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눈길 위 발자국은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 흔적이면서, 함께 가고 싶었던 삶의 방향처럼 읽힌다. 시의 감정은 “오빠는 바보야”라는 말과 첫 키스에서 가장 선명해진다. 친근한 핀잔 한마디에 고백을 들은 이의 마음이 담기지만, 곧바로 “돌아서야 했던” 시간이 찾아온다. 시는 왜 사랑을 맺지 못했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덕분에 입맞춤의 따뜻함과 이별의 아림이 한 장면 안에 그대로 남는다. 마지막의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풋사랑”은 이루지 못한 사랑도 한 생애를 밝히는 기억이 될 수 있다는 화자의 대답이다. 「첫사랑 추억」의 아름다움은 첫 키스만이 아니라, 그 전에 걸었던 20리 길과 기다림, 멀리서 바라보며 좋아했던 마음까지 소중히 간직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