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등산화 밑창이 뜯어졌다! 가시밭 능선 2개를 넘어 찾아간 비밀의 해안, 그러나 빈손으로 철수한 사연
황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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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등산화 밑창이 뜯어졌다! 가시밭 능선 2개를 넘어 찾아간 비밀의 해안, 그러나 빈손으로 철수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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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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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사리처럼 바닷물이 완전히 길을 열어줄 때만 걸어서 닿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해안.
평소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험준한 능선을 두 개나 넘어야만 허락되는 곳으로, 배낭 하나 짊어지고 자연산 돌구이판을 가지러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산초나무, 실거리나무, 망개나무, 산딸기, 찔레나무가 온통 뒤엉켜 옷자락과 살갗을 파고드는 험난한 가시덤불 코스를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길이 어찌나 험하고 거칠던지, 산행 도중 아끼던 고급 등산화의 밑창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모진 고생 끝에 마주한 해안 절경은 가히 경이로웠습니다.
거센 파도와 세월이 깎아 만든 신비로운 해안 침식터널, 그리고 단단한 화강암 표면 위에 영겁의 시간을 품은 채 선명하게 새겨진 '식물 화석'까지. 대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목표였던 명품 돌구이판! 설레는 마음으로 배낭을 열었지만, 돌구이판의 크기가 너무 커서 도저히 배낭에 들어가지 않는 난감한 상황.
결국 떨어진 등산화를 끌고 눈물을 머금으며 빈몸으로 철수해야만 했습니다.
비록 두 손은 가볍게 돌아왔지만, 충직한 반려견들과 함께 가시밭길을 헤치며 마주한 태고의 신비와 대자연의 숨결은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그 생생하고도 거친 야생의 기록을 영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