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것들 - 반올림
MirodaiM
0:00 / 0:00
멀어진 것들 - 반올림
33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MirodaiM
1 подписчик
33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멀어진 것들]
커튼 끝에 걸린 달이
조금씩 기울어 가고
식어버린 물잔 위로
작은 빛 하나 흔들려
천장에 번진 불빛
길게 누웠다 사라져
베개 끝에 남은 온기
괜시리 매만지네
반쯤 열린 창문 틈에
얇은 바람 스며들고
접어 둔 종이 위엔
희미한 자국만 남아
쓰다 만 짧은 문장
마침표 하나 못 찍고
한참 비워 둔 그 아래
네 이름만 작게 적어
달빛은 창을 넘어
어깨 위에 머물고
잡으려 손을 내밀면
손 틈 사이로 흩어져
닿을 듯 멀어진 것들
부르지 못한 이름들
눈을 감으면 오히려
조금 더 선명해져
새벽빛 번진 커튼에
달빛 끝이 흐려지고
지우지 못한 네 이름
종이 위에 남아 있어
달빛은 창을 넘어
빈자리 위에 머물고
잡으려 하지 않아도
한동안 곁에 머물러
닿지 못한 조용한 것들
그대로 두어도 좋아
접지 못한 종이 한 장
베개 곁에 내려놓아
식어버린 물잔 위로
밝아버린 새벽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