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농촌 우체국…”주민 불편 가중, 인구유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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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농촌 우체국…”주민 불편 가중, 인구유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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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우체국 #우정서비스 #별정우체국 #시골 #농촌 #지역소멸
농촌 마을의 우체국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선 일상을 돕던 우체국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최근 봉화 물야면에서도 우체국 폐국에 주민들이 반발하자,
우정청은 취급국으로 전환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운영 신청자가 없어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백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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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밭을 이어받아 20년째 사과농사를 짓는 권순춘 씨.
수확한 사과 대부분은 공판장으로 보내지만,
값이 떨어지면 우체국 택배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우체국이 문을 닫으면서
이제는 택배 하나 보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권순춘 / 경북 영주 봉현면 사과농가
사과값이 좋으면 공판장으로 가고 사과값이 좀 나쁘다 하면 (우체국) 택배로 거래를 하곤 했어요.
그리고 촌에 바쁘다 보니까, 멀리까지 택배를 가져가서 부치는 건 힘들고…
마을 내 유일했던 우체국은
1960년대 국가 재정이 넉넉지 않던 시절,
민간 자본으로 세워진 별정우체국입니다.
주로 택배와 금융 등 공공 업무를 처리했지만,
이웃끼리 소식을 나누던 마을 사랑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명 주소 위 작은 우체국 표식만 남았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건물은 4년 전 문을 닫은 우체국입니다.
주변에 우체국을 대신할 인프라가 없다 보니,
마을 주민들은 택배를 보내거나 금융 업무를 보려면
10km 떨어진 읍내까지 가야 합니다.
권순자 / 경북 영주 봉현면
우체국에서 돈 조금씩 찾아쓰는 것도 못 찾아쓰고, 읍내까지 가야하지.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늙어서 다리 아프지. 우체국에 가려면 풍기(읍내)까지 가야하지. 못 가니까 그게 제일 그렇죠.
김복금 / 경북 영주 봉현면
돈을 보낸다, 공과금을 보낸다,
자동이체를 안 해놓은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그게 제일 불편해요.
이처럼 농촌 주민들의 일상을 뒷받침해 온
별정우체국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폐국한 별정우체국은 84곳.
현재 전국에 남은 곳은 669곳입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운영을 이어받을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1966년 문을 연 봉화 물야우체국도
올해 말 폐국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운영자의 퇴임을 앞두고
뒤를 이을 승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폐국 대책을 묻자 경북지방우정청은 서면 답변을 통해
“주민 불편을 방지하고자 우정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우편취급국 위탁 대상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해 서비스 공백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 걱정은 여전합니다.
정부로부터 급여를 받는 별정우체국과 달리
우편취급국은 정부에 일정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 만큼,
운영에 나설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김두환 / 경북 봉화 물야면이장협의회장
(우편취급국 운영을) 두명이 해야되면 400만원 벌어서 과연 그 수입 소득원이 안 되기 때문에…신청자가 나는 없다고 봐요.
국가에서 일부 지원해주고 우체국을 운영해야지, 개인으로 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우체국을 이용하려 마을을 찾는 발길마저 끊기면,
인구 유출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공적 역할을 해 온 우체국이 농촌에서 계속 사라지는 상황,
주민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비스 공백을 줄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NBS 백초희입니다. [cho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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