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baozee_바로 오늘 지금
0:00 / 0:00
한 걸음 한 걸음
116 просмотров · 2 мес. назад
baozee_바로 오늘 지금
195 подписчиков
116 просмотров · 2 мес. назад
산에 가면 산 아래 마음, 산속 마음, 산 위 마음이 다르다. 호기롭게 출발했다가도 도중에 가파른 바윗길을 만나면 내가 왜 여기 있나를 연발한다. 그러다 또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전망에 눈이 해롱해롱해져 바로 이 맛이야!를 외치는 것이 산에 가는 사람들의 폐습이거나 고질이랄까.
요즘은 이전엔 밧줄을 잡고 오르던 급경사 구간, 험로엔 어디 없이 계단을 설치해놓았다. 국립공원 높은 산에 이런 시설을 해놓은 국공단 아저씨들이 수고를 얼마나 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건 개인적 경험인데, 그런 계단을 오를 땐 고개를 들면 안 좋다. 가파르게, 까마득히 이어진 계단을 쳐다보는 순간 기가 팍 죽고 다리 힘이 쏙 빠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의상실이다. 하여 산속 계단길, 비탈길에서는 바로 눈앞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한 발 한 발, 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 뷰가 좋은 곳이 나타나면 그 선경을 잠시 감상하기도 하며 산길을 걷는 것이 내게는 훨씬 수월한 보법이었다.
기다려주고 케어해준 동행자들의 도움 덕에 보도시 산에서 내려온 뒤에 그 여운을 그냥 버리기 뭐해 또 시시한 노래를 지어보았다. 에이아이 수노가 에이 또? 했을지 모르겠다.
#산행 #등산 #산등성이 #외길 #산길 #인생길 #비탈길 #한_걸음_한_걸음 #아픔도_추억 #한줌_바람 #작은_사람
***
산등성이 외길 따라
묵묵히 걸어가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길은 나를 데려가네
가파른 비탈길에서는
말없이 발을 맞추고
지친 내 발길 기다려준
그대 있어 다시 걷네
지나온 길 돌아보면
아픔도 추억이 되고
다시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나를 만나네
겹겹이 솟은 산줄기
하늘 끝에 닿았는데
그 앞에 선 나는
한 줌 바람처럼 작은 사람
한 걸음, 또 한 걸음
삶은 그렇게 가는 것
넘어지면 일어나고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것
올라갔다 내려올 걸
알면서도 다시 오르네
발이 아프고 무릎 쑤시고
숨이 막혀도 다시 가네
오르막길 힘든 순간도
내려서면 웃음이 되고
함께 흘린 땀방울들
가슴 깊이 남아 있네
한 걸음, 또 한 걸음
우리 삶은 그렇게 가는 것
서로 기다려주면서
다시 함께 걷는 것
지나온 길 잊지 않고
다가올 길 두려워 말고
오늘 내딛는 이 한 걸음이
우리 인생이 되는 것
다시 산을 오르네
다시 산길을 걷네
내 곁에 그대가 있으니
또 한 걸음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