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후 친구들과 해외여행, 총무를 맡았더니 나만 여행을 못 즐겼습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 인간관계 | 노후지혜 | 시니어여행
시니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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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후 친구들과 해외여행, 총무를 맡았더니 나만 여행을 못 즐겼습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 인간관계 | 노후지혜 | 시니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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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날 때
항공권도 잘 찾고,
지도도 잘 보고,
예약도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모두가 편해집니다.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여행을 가장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예순여덟 살 미숙 씨입니다.
미숙 씨에게는 십오 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 세 사람이 있습니다.
네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밥을 먹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니며 편안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사람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항공권을 알아보고,
호텔을 예약하고,
이동 방법을 찾고,
여행 일정을 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미숙 씨를 바라봅니다.
“네가 잘하니까 이번에도 좀 부탁해.”
미숙 씨는 싫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시작되자
미숙 씨가 해야 할 일은 점점 많아집니다.
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확인하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택시를 부르고,
길을 찾고,
식당을 예약하고,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여행 사진까지 찍어줍니다.
친구들은 여행을 즐기고 있었지만
미숙 씨의 손에는 늘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습니다.
누구도 일부러 미숙 씨에게 일을 떠넘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숙 씨가 가장 잘했고,
가장 빨리 해결했기 때문에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의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미숙 씨 역시 계속 말했습니다.
“내가 할게.”
하지만 어느 날 밤,
여행 사진을 넘겨보던 미숙 씨는 이상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친구들의 사진은 정말 많았습니다.
공항에서도,
식당에서도,
시장에서도,
관광지에서도 세 친구는 계속 사진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숙 씨 자신이 나온 사진은 거의 없었습니다.
늘 카메라 뒤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미숙 씨는 처음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이 여행을 즐기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도와주고 있는 걸까.”
그 뒤 네 사람은 여행 중 역할을 조금씩 나누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은 식당을 찾고,
한 사람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한 사람은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미숙 씨에게도 처음으로 이런 말을 건넵니다.
“너는 그냥 놀아.”
아주 짧은 말이었지만
미숙 씨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듣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에서 보이지 않는 일도 분명한 일입니다.
항공권 확인,
호텔 예약,
길 찾기,
택시 호출,
시간 관리,
식당 찾기,
사진 촬영.
하나하나는 작은 일이지만
그 모든 일이 한 사람에게 계속 모이면
그 사람은 여행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오래된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누가 여행을 잘 준비하는지만 보지 마십시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지는 않은지,
그 사람도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네가 잘하니까.”
“네가 해주면 편하니까.”
이런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그 뒤에 일이 계속 쌓이면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아니라 책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늘 모든 일을 맡는 분이라면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나누자고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친구를 돕는 것과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좋은 여행은
한 사람이 모두를 챙겨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역할을 나누고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함께 즐길 때 완성됩니다.
여러분의 여행에도
늘 길을 찾고,
예약하고,
사진을 찍고,
모든 일을 챙기는 친구가 한 명 있지는 않으신가요?
혹은 여러분이 늘 그 역할을 맡아오셨나요?
여러분의 경험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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