Перейти к содержимому

불행할 권리를 요구하는 세계가 진정 멋진 신세계인가 '멋진 신세계'

엘리의 책과 만남

0:00 / 0:00

불행할 권리를 요구하는 세계가 진정 멋진 신세계인가 '멋진 신세계'

158 просмотров · 13 дней назад
엘리의 책과 만남
64 подписчика
158 просмотров · 13 дней назад
1] 존 씨, 만나서 반가워요. 존 씨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바로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라고요. [1] 그래서 바다까지 같이 걸어왔어요. 맨발로 걸어도 괜찮아요? [EntIMG,0:MW_103] [2] 네, 엘리 씨. 모래가 따뜻해서 좋아요. 제가 살던 말파이스는 땅이 뜨겁고 메말랐거든요. [2] 바다는 책에서만 봤어요. 셰익스피어가 고난의 바다라고 썼는데, 진짜 바다는 생각보다 조용하네요. [EntIMG,0:MW_104] [1] 이 조용한 바다 앞에서 꼭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을 직접 봤는데, 존 씨는 왜 거기에 남지 않았을까요? [1] 몇 가지를 천천히 들어볼게요. 먼저 런던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마음부터요. [EntIMG,0:MW_105] [2] 처음엔 정말 설렜어요. 어머니가 늘 말하던 곳이었고, 굶는 사람도 아픈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2] 비행기에서 「멋진 신세계」라고 읊조릴 정도였어요. [2] 그 순간만큼은 어머니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게 기뻤어요. [EntIMG,0:MW_106] [2] 그런데 며칠 지나니 이상했어요. 힘든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슬퍼하는 대신 소마부터 삼켰거든요. [2] 저는 편한 게 싫었던 게 아니라, 아무도 마음을 진짜로 쓰지 않는 게 낯설었던 것 같아요. [EntIMG,0:MW_107] [1] 사실 저도 힘든 날은 달달한 빵 하나로 버텨요. 소마도 그런 거 아닐까요? [1]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요. [EntIMG,0:MW_108] [2] 하하, 빵은 먹고 나서도 힘든 일이 그대로 있잖아요. 그래도 한숨 돌리고 다시 마주할 힘은 생기죠. [2] 소마는 힘든 일 자체를 지워서, 마주할 기회까지 없애요. 그게 달랐어요. [EntIMG,0:MW_109] [1] 어머니 린다 씨가 돌아가시던 날이 마음에 남아요. 병실에서 아이들이 초콜릿을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지요. 그때 존 씨 마음은 어땠어요? [EntIMG,0:MW_110] [2] 엄마의 죽음이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되는 것 같았어요. 슬퍼할 수 없다면 사랑했다는 증거도 사라질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어요. [2] 그래서 아이들을 밀치고 소리쳤어요. [2] 그날 병실에서 저는 엄마 손을 잡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초콜릿 이야기만 했어요. [EntIMG,0:MW_111] [1] 그 아이들도 어른들이 가르친 대로 자란 거잖아요. 지금 돌아보면 그 아이들이 어떻게 보여요? [EntIMG,0:MW_112] [2] 잘못이 없었어요.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고 배웠을 뿐이니까요. [2] 소마 줄에 서 있던 사람들도 그냥 줄을 서 있었는데, 저는 제 분노를 그 사람들에게 쏟았어요. 그건 제 몫이에요. [2] 제 슬픔만 크게 보느라 그 사람들 사정은 보지 못했어요. [EntIMG,0:MW_113] [1] 레니나 씨 이야기도 해 볼게요. 존 씨는 레니나 씨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그날 밤에는 아주 모진 말을 했지요. 그때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어요? [EntIMG,0:MW_114] [2] 저는 사랑을 셰익스피어에서 배워서 사랑은 기다리고 아끼는 거라고만 믿었어요. [2] 레니나는 마음이 가면 몸을 나누는 게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자랐는데, 저는 레니나를 제 책 속 인물처럼 만들어 놓고 안 맞는다고 화를 냈어요. [EntIMG,0:MW_115] [1] 레니나 씨는 자기 방식대로 마음을 보여 준 건데 갑자기 뺨까지 맞았으니 많이 놀랐겠어요. [EntIMG,0:MW_116] [2] 정말 놀라고 상처받았을 거예요. 뺨을 때린 건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안 돼요. [2] 다만 한 사람만 오래 바라보는 걸 이상하게 보는 세상이 저는 쓸쓸했어요. [2] 서로 다른 세상에서 자랐다는 걸 그때는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어요. [EntIMG,0:MW_117] [1] 몬드 씨와 나눈 대화도 궁금해요. 몬드 씨 말에도 일리가 있잖아요. 굶는 사람도 전쟁도 없는 세상이니까요. [EntIMG,0:MW_118] [2] 맞아요, 틀린 말이 아니었어요. 그 사람들은 정말 평화로웠어요. [2] 그런데 그 행복은 병 속에서부터 정해진 거라 스스로 고를 수가 없었어요. 저는 그게 마음에 걸려서 불행할 권리를 달라고 했어요. [2] 안정된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다행일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요. [EntIMG,0:MW_119] [1] 불행할 권리라니, 처음 들으면 좀 엉뚱해요. 정말 불행해지고 싶었던 거예요? [EntIMG,0:MW_120] [2] 하하, 그렇게 들리죠. 불행해지고 싶었다기보다 기쁨도 슬픔도 제가 직접 느끼고 싶었어요. [2] 그런데 저는 불행을 달라고만 했지, 그 불행을 어떻게 견딜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2] 아픔을 고르는 일과 아픔을 견디는 일은 다르더라고요. [EntIMG,0:MW_121] [1] 그 말이 등대에서의 마지막 선택과 이어지는 것 같아요. 혼자 지내면서 스스로를 몹시 몰아붙이던 때, 존 씨 마음은 어땠어요? [EntIMG,0:MW_122] [2] 어머니를 제대로 슬퍼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어요. 레니나에게 한 일도 부끄러웠고요. [2] 아파야 내가 진짜 사람이라고 믿고 스스로를 벌했는데, 지금 보니 아픔을 느끼는 게 아니라 아픔으로 저를 증명하고 있었어요. [2] 구경꾼이 몰려올수록 저는 더 깊이 숨고 싶었고요. [EntIMG,0:MW_123] [1] 아픔을 느낄 자유가 있다고 해서 그 아픔을 혼자 안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때 곁에 누가 있었으면 좋았을까요? [EntIMG,0:MW_124] [2] 헬름홀츠 같은 친구요. 그가 섬으로 떠나기 전에 나 너무 힘들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달랐을 거예요. [2] 저는 아픔을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사람들을 피해 숨어 있었어요. [2] 곁에 있던 친구들을 저는 제 아픔 밖으로 밀어냈거든요. [EntIMG,0:MW_125] [1] 그 말을 지금 해 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은 편안해지려고 슬픔이나 외로움을 서둘러 덮은 적이 없나요? 그 마음을 같이 들어 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EntIMG,0:MW_126] [2] 저는 편안함이냐 아픔이냐, 둘 중 하나만 고르려고 했어요. 지금은 아플 때 곁에 누가 있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2]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아플 땐 서로 기댈 수 있는 세상이었다면 좋았을 거예요. [EntIMG,0:MW_127] [1] 존 씨, 오늘 같이 걸어 줘서 고마워요. 발은 괜찮아요? [EntIMG,0:MW_128] [2] 괜찮아요. 파도가 발자국을 지우고 가는데도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요. [2] 모래 위에 이렇게 서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요. [EntIMG,0:MW_129] [1] 발자국은 지워져도 오늘 나눈 이야기는 남을 거예요. [1] 존 씨가 오늘 한 말은 저도 오래 기억할게요. [EntIMG,0:MW_130] [2]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때 가장 놓친 건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