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따리 하나로 나라를 지키려 한 사람|‘주보따리’ 주시경
인생라디오_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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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따리 하나로 나라를 지키려 한 사람|‘주보따리’ 주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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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던 시절,
칼도 총도 들지 않고
책보따리 하나를 들고 거리를 누비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주시경.
학생들은 그를
‘주보따리’ 라고 불렀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면
또 다른 학교로 향했고,
평일 수업이 끝나면 강습소로 갔습니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우리말과 글을 가르쳤습니다.
그가 그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주시경에게 말과 글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나라의 생각을 지키고,
사람들의 기억을 지키고,
다음 세대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독립신문 제작에 참여하고,
우리말의 문법과 소리를 연구하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그는 평생 한 가지를 믿었습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우리 자신도 잃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의 삶은 너무 짧았습니다.
1914년, 불과 30대 후반의 나이에
주시경은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완성하지 못한 연구도 있었고,
더 가르쳐야 할 제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떠났지만
제자들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말 연구와 사전 편찬의 뜻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인생라디오 오늘에서는
‘국어학자 주시경’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던
가난한 소년,
끝없이 공부했던 학자,
학교에서 학교로 뛰어다닌 스승,
그리고 책보따리 하나로
나라의 말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말을 쓰며 살고 있는가.”
사람을 살리는 말입니까?
사람을 무너뜨리는 말입니까?
말은 사라지는 것 같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오래 남습니다.
우리도 오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남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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