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이라는 그림에는 당신이 선택한 색이 있습니까?” 세상이 버린 여자, 나혜석
인생라디오_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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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라는 그림에는 당신이 선택한 색이 있습니까?” 세상이 버린 여자, 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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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수원.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훗날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작가이자 독립운동 참여자,
그리고 시대의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진 사람이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나혜석.
그녀는 묻습니다.
왜 남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여자는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만
살아야 하는가.
나혜석은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렸고,
소설과 글을 썼으며,
3·1운동에도 참여해 옥고를 치렀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화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는 그런 여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육아의 고통을 말하면
“모성이 없다”고 했고,
결혼생활의 부당함을 말하면
“여자가 감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혼 이후 발표한
「이혼고백서」는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던진 질문보다
그녀의 사생활을 더 궁금해했습니다.
그림보다 스캔들을 이야기했고,
작가보다 ‘문제 있는 여자’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때 전시회를 열고,
유럽의 미술관을 걷고,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던 사람은
점점 사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
사람들의 냉대 속에서
1948년,
52세의 나이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욕을 먹으며 던졌던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성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나혜석을 바라봅니다.
완벽한 영웅으로가 아니라,
실수도 하고, 상처도 주고, 실패도 했지만
끝내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싶었던
한 사람으로 말입니다.
오늘 인생라디오 오늘에서는
편견의 벽에 온몸으로 부딪쳤던
나혜석의 삶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남들이 원하는 삶입니까.
아니면 내가 선택한 삶입니까?
나혜석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정답이 아니라
어쩌면 이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인생이라는 그림에는
당신이 선택한 색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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