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위키 2화 | 의사 면허도 없이 군함에서 수술한 남자👨🏻⚕️🩺
[다우미디어센터]동아대학교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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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위키 2화 | 의사 면허도 없이 군함에서 수술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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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 오후 12 : 30 / 17 : 30
🏫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부민캠퍼스
📢 다우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 홈페이지 업로드 : 매주 금요일 14 : 00
제작 의도 :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처음과 전혀 다른 문서를 읽고 있는 것처럼, 시험에 안 나와도 왠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재밌는 지식이 있다. 바로 그런 지식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 진짜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한다. 통념을 뒤집는 실화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청취자가 뻔한 역사를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흥미진진하게 즐기도록 하고자 한다.
ANN : 김재훈
PD : 김신후
재훈 : 안녕하세요, 여러분. 위키 검색창에 단어 하나를 쳤다가 링크를 타고 전혀 다른 문서를 읽으며 밤을 새웠던 경험 있으시죠?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불필요한 것들이 인생의 유일한 필수품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했는데요. 당장 먹고사는 데 도움은 안 돼도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 주는 이 지식들이야말로 일상의 매력적인 필수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재미있는 비하인드를 전달하는 ‘히스토리 위키’, 저는 스토리텔러 김재훈입니다. 오늘도 기상천외한 반전이 숨어 있는 특별한 문서를 준비했는데요. 오늘의 문서, 지금 바로 열어 보겠습니다.
재훈 : ‘오늘의 문서’ 코너에서 열어 볼 문서는 페르디난드 왈도 데마라입니다. 1951년, 한국 서해의 한 섬 근처에 캐나다 해군 구축함 HMCS 카유가가 떠 있었습니다. 함내 의무실에는 ‘조지프 시르’라는 군의관이 근무하고 있었죠. 그는 감염된 치아를 치료하고 작은 외과 처치를 해내며 승조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어느 날 전투에서 크게 다친 한국인 세 명이 배로 실려 왔는데요. 한 사람은 가슴에 총상을 입었고, 다른 한 사람은 발을 살리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배 안에서 수술할 수 있는 의사는 시르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는 의학책을 펼쳐 필요한 대목을 확인한 뒤, 의무병의 도움을 받아 총알을 제거하고 발을 절단하는 처치를 진행했다고 전해집니다. 놀랍게도 세 사람은 살아남았는데요. 이 장면만 보면 낯선 전장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군의관의 영웅담이죠. 하지만 배에 있던 군의관의 진짜 이름은 조지프 시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적도, 의사 면허를 받은 적도 없는 페르디난드 데마라였습니다. 남의 이름과 자격 증명으로 캐나다 해군 장교가 된 가짜 의사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데마라는 어떻게 군함 한가운데까지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이야기는 그가 열여섯 살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전에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재훈 : 이어서 데마라의 첫 번째 변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921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런스에서 태어난 그는 열여섯 살에 집을 나가 로드아일랜드의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들어갔습니다. 나이를 속여 수도자의 삶을 시작했지만 오래 정착하지 못했고, 다른 수도회와 종교 기관을 옮겨 다녔죠. 1941년에는 미 육군에 입대했습니다. 그러나 군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자 동료의 이름을 빌려 부대를 이탈했고, 나중에는 미 해군에 들어가 의무병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경력이 정말 중요한데요. 데마라가 완전히 백지인 상태에서 수술 도구를 처음 잡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는 기본 의무 교육을 통과했지만, 더 높은 의료 과정에 들어갈 학력이 없었습니다. 필요한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날 위기에 놓이자 이번에는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민 뒤 ‘로버트 린턴 프렌치’라는 심리학자의 이름으로 사라진 겁니다. 프렌치 박사가 된 데마라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철학대학 학장 자리까지 맡았습니다. 정식 학위가 없었지만 말과 서류, 그리고 먼저 권위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는 태도가 검증을 대신한 거죠. 결국 해군 탈영 혐의로 붙잡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모범 수형 생활로 18개월 만에 풀려났는데요. 보통이라면 여기서 남의 인생을 빌리는 일을 멈췄을 겁니다. 데마라는 반대로 더 큰 직함을 찾았습니다. 출소 뒤 야간 법학 과정에 등록했다가 학위 취득에 필요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이번에는 ‘세실 해먼 박사’라는 인물을 만들어 냈어요. 메인주의 한 종교계 학교에서는 가짜 박사 신분으로 강의를 넘어 학교를 정식 대학으로 키우는 계획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이곳에서 그의 인생을 가장 위험한 방향으로 바꿀 진짜 의사 한 명을 만나게 됩니다.
재훈 : 데마라는 가짜 학위로 대학의 일을 맡던 중 캐나다 의사 조지프 시르를 알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의료 활동을 준비하던 시르는 이민 서류 작성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신분 자료와 자격 서류를 데마라에게 건넸습니다. 데마라는 그 자료를 복사해 두었다가 두 사람이 헤어진 뒤 캐나다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는 의사의 이름과 경력을 통째로 사용한 겁니다. 때마침 한국 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은 의료 장교가 부족했습니다. 데마라는 “나를 장교로 임관시키지 않으면 육군으로 가겠다”는 식으로 해군을 재촉했고, 귀한 의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해군은 원래 수개월이 걸릴 신원 확인을 며칠 만에 처리했습니다.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군사박물관의 기록에는 당시 그의 배경과 자격을 제대로 확인할 사람이 없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외과 중위로 임관해 핼리팩스 해군병원에 배치됐고, 곧 한국으로 향하는 HMCS 카유가의 군의관이 됐습니다. 배에 오른 뒤 데마라가 택한 방법은 모든 일을 혼자 잘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숙련된 의무병 밥 호친에게 일상적인 진료와 처치를 넓게 맡겼습니다. 부하에게 자율성을 주는 상관처럼 보였고, 호친은 자신을 믿어 주는 군의관에게 호감을 느꼈죠. 데마라는 모르는 처치가 나오면 교재에서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 익혔고, 의무병의 실무 경험과 마취제, 항생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함장 제임스 플로머의 감염된 치아를 치료한 일도 있었고, 승조원들은 그를 유쾌하면서도 믿음직한 의사로 기억했습니다. 그가 숨긴 실력의 빈틈을 유능한 부하들이 메웠고, 그 결과는 다시 그의 능력으로 평가된 셈입니다. 그렇게 평온하게 유지되던 가짜 경력은 전투 부상자들이 실려 온 순간, 처음으로 실제 생명과 맞닿게 됩니다. 이제 데마라가 피할 수 없었던 수술의 순간입니다. 카유가는 압록강 하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대화도 방어 임무에 참여했습니다. 해안 작전 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한국인 유격대원 세 명이 함정으로 옮겨졌고, 데마라는 흉부의 총알을 제거하고 발을 절단하는 처치까지 했다고 캐나다 해군 관련 기록은 전합니다. 동료 장교 피터 챈스는 훗날 그가 수술복을 입고 침착하게 부상자 사이를 오갔다고 회고했습니다. 환자들이 살아남자 승조원들은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고, 훈장 추천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서 인터넷에 널리 퍼진 숫자 하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데마라가 ‘16명의 중상자를 모두 수술해 살렸다’는 이야기가 기사와 영상에서 반복되지만,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군사박물관과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양박물관이 소개한 승조원 증언은 중상자 세 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그가 평소 여러 차례 작은 처치를 한 것은 확인되지만, 16명 모두에게 큰 수술을 했다고 단정할 만한 기록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확인 가능한 세 명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세 명이어도 그가 환자들을 얼마나 큰 위험에 빠뜨렸는지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성공한 결과만 보면 기적이지만, 환자들은 집도의가 무자격자라는 사실을 알지도, 선택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
m1) The Beatles - I Will
m2) Sufjan Stevens - Mystery of Love
m3) Coldplay - The Scientist
m4) Radiohead - High and Dry
m5) 검정치마 - Antifreeze
m6) David Bowie - Heroes
♫ 시그널송)
john williams – The Tale Of Viktor Navorski
BGM)
TrackTribe - Members Only
TrackTribe - A Night Alone
TrackTribe - Wish You'd Never Left
Kevin MacLeod - Airport Lounge - Disco Ultralounge
Casa Rosa - Mas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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