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술 안 따라갔습니다" 포스코가 4년 먼저 다른 길을 택하고 41만 평 바다를 메운 진짜 이유
얄궂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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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술 안 따라갔습니다" 포스코가 4년 먼저 다른 길을 택하고 41만 평 바다를 메운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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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영일만41만평
유럽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이 지난해 6월 독일 정부 보조금 13억 유로를 포기하고 수소 제철 사업을 접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수소 입찰을 무기한 연기했고, 잘츠기터는 가동 시점을 뒤로 밀었습니다. 유럽이 설계하고 유럽이 앞장서던 길에서, 유럽 철강사들이 한 곳씩 주저앉은 겁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그 길에 애초에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유럽이 손을 들기 4년 전에 그 줄에서 빠져나와 있었고, 당시에는 그게 고집으로 보였죠. 이유는 설비가 아니라 원료에 있었습니다. 유럽식 설비에는 가루 철광석을 넣을 수 없고, 그 설비가 요구하는 특등급 원료는 전 세계 철광석의 4퍼센트뿐이라는 계산이었어요.
포스코가 택한 건 흔한 가루를 그대로 쓰는 길이고, 그 길 위에는 지금도 상용 설비가 세계에 한 기도 없습니다. 그래서 포항 영일만 바다 41만 평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왜 쉬운 길을 혼자 밀어냈고, 왜 바다를 메워야 했는지를 1973년 첫 쇳물부터 순서대로 따라가 봤습니다.
📌 유럽식 설비는 펠릿만 쓸 수 있고, 철 함량이 높은 특등급 원료는 전 세계 철광석의 약 4퍼센트뿐입니다
📌 포스코가 쓰려는 가루 철광석은 교역량의 약 55퍼센트로 가장 흔하지만, 날리거나 들러붙어 수백 년간 그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 영일만 매립 면적은 135만 3,804제곱미터로 약 41만 평, 여의도 제방 안쪽의 47퍼센트 크기입니다
📌 영일만 부지 설비 투자는 약 20조 원이고, 2050년까지 고로 7기를 전부 바꾸는 40조 원은 업계 추산치입니다
📌 매립과 실증 설비는 올해 안 착공, 2028년 준공,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아둔 단계입니다
💡 하이렉스의 뿌리는 1992년 시작한 파이넥스입니다. 1998년 600억 원이 묶인 자리에 1,000억 원을 더 넣은 결단에서 살아남았습니다
💡 파이넥스는 이미 환원가스의 약 25퍼센트를 수소로 쓰고 있었습니다. 하이렉스는 그 25퍼센트를 100퍼센트로 올리는 일입니다
💡 하이렉스 실증 설비를 함께 설계하는 프라이메탈스는 1992년 파이넥스를 같이 만든 그 오스트리아 회사입니다
💡 그 프라이메탈스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같은 방식의 설비를 2027년 중반 가동 목표로 짓고 있습니다. 협력자이면서 경쟁자입니다
💡 유럽식 경로의 결승선은 유럽이 아니라 중국 바오우가 지난해 12월 23일 상업 생산으로 먼저 끊었습니다
✅ 타임스탬프
00:00 유럽이 13억 유로를 버리고 내려온 길
05:04 포스코를 밀어내는 세 가지 힘
08:05 쉬운 길에 깔려 있던 함정
12:28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루프, 잘츠기터
16:24 가루를 그대로 쓴다는 발상
20:47 2026년에 놓은 징검다리
23:32 땅이 없으면 바다를 메운다
27:52 내 이야기인 이유와 남은 세 개의 산
▶참고자료
· 국토교통부 — 포항국가산단 계획 변경 관보 고시(2026년 3월 27일)
· 포스코 — 하이렉스 실증 플랜트 및 영일만 부지 조성 계획 자료
· 산업통상부 —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예타 통과(2025년 6월 26일)
· 유럽연합 —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및 무상할당 단계 폐지 일정
· 대한상공회의소 SGI — 한국 철강 탄소국경세 부담 추산(2026~2034년)
· 아르셀로미탈 — 독일 브레멘·아이젠휘텐슈타트 사업 취소(2025년 6월)
· 바오우강철 — 잔장 수소 제철 설비 상업 생산 개시(2025년 12월 23일)
· 한국철강협회 — 2025년 철강 수출액 460억 달러 및 시장별 통계
· 포스코 — 광양 대형 전기로 준공 자료(2026년 6월 17일)
▶면책
영일만 매립 착공은 10월 1일 현재 보도가 확인되지 않아 계획 단계로만 다뤘습니다. 40조 원은 포스코 공시가 아닌 업계 추산치임을 밝혀 썼고, 하이렉스 단계별 온도와 전력 소요량은 1차 출처가 없어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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