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꾼이 며느리 셋에게 한 냥씩 주고 시험하자, 꼬마 며느리가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 야담 | 옛날이야기 | 민담 | 수면동화 | 오디오북
달빛 야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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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꾼이 며느리 셋에게 한 냥씩 주고 시험하자, 꼬마 며느리가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 야담 | 옛날이야기 | 민담 | 수면동화 |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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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끼고 앉은 아랫나루 마을에 한명돌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논이 넓고 소작이 많아 이 근방에서 제일가는 만석꾼이었지요. 마당 북쪽에는 자물쇠가 둘이나 채워진 곳간이 있었는데, 그 문을 여는 사람은 이 집에 그 어른 하나뿐이었습니다.
그해 유월, 그 집 대청에 며느리 셋이 불려 섰습니다. 소반 위에는 엽전 꾸러미가 셋, 한 냥씩 놓여 있었지요.
"이 한 냥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내 곳간을 누구에게 맡길지 알 수 있으렷다."
큰 며느리는 패물전으로, 둘째 며느리는 곡식전으로 곧장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열네 살 먹은 막내며느리는 그 한 냥을 쥔 채 장터 한복판에 그냥 주저앉아 버렸지요. 해가 기울도록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비가 쏟아졌고, 이튿날 새벽에야 그쳤습니다. 마당을 돌던 시아버지가 담 밖 헛곳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문 앞에 젖은 짚신이 스무 켤레 놓여 있었지요.
"거기 누구냐."
대답은 없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새벽 빛이 곳간 바닥까지 길게 들어갔습니다. 한 고을에서 제일 인색하다는 사람이 제 집 곳간 앞에, 남이 보는 데서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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