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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마리아의 노래; 그분은 당신 영이 하느님 안에서 본 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순전한 가톨릭(Mere Cathol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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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마리아의 노래; 그분은 당신 영이 하느님 안에서 본 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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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마리아의 노래 그분은 당신 영이 하느님 안에서 본 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성전에서 가장 깊은 곳, 이중 휘장 뒤의 지성소는 일 년에 단 한 번 대사제만 들어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열두 살 소녀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그 휘장을 바라볼 필요가 없어요,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하느님을 뵈니까요. 불경일까요, 아니면 신약의 새벽일까요.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1권 제10장으로 들어갑니다. 이야기는 아홉 해를 건너뜁니다. 세 살에 성전에 든 마리아가 이제 열두 살, 얼굴선이 갸름해지고 은빛 섞인 옅은 금발을 두 갈래로 땋아 허리까지 늘인 소녀가 되었습니다.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요. 작디작고 온통 흰 방에서 바느질하는 소녀의 열린 창으로는 성전의 웅장한 중앙 건물과 층층이 내리뻗은 뜰, 저 멀리 올리브 산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소녀는 나직이 노래합니다. 책이 마리아의 노래라 부르는, 이 소녀가 지어 부르는 노래입니다. "맑은 물속의 별 하나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빛 하나가 빛나네. 어린 시절부터 내게서 떠나지 않고 사랑으로 다정히 나를 이끄네." 그리고 이런 소절이 나옵니다. "당신은 나를 높은 하늘에서 어머니의 품 안으로 데려오셨네, 별이여." 높은 하늘에서 어머니의 품으로. 이 한 줄을 기억해 두십시오. 오늘 받아쓰기 전체가 이 한 줄의 해설입니다. 노래는 기도로 끝납니다. "하늘에서 우리에게 메시아를 보내 주소서." 두 살 때 시작된 그 앞당김의 기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마친 소녀의 얼굴이 속에서 태양이 빛나듯 환한데, 늙은 스승 한나가 들어오다 그 모습에 멈춰 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가 이 장의 심장입니다. 마리아가 창밖 성소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저기 이중 휘장 뒤가 지성소이고 대사제 말고는 어떤 눈도 속죄판을 바라볼 수 없지요. 저도 이스라엘의 누구보다 겸손하게 그곳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제가 무엇을 보겠어요? 휘장 하나예요. "그러나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보여요. 저는 사랑의 영광 속에 빛나시는 하느님을 뵈어요. 그분께서 제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요. 저는 그분께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씀드려요." 그리고 결정적인 대비가 나옵니다. "거기 그 휘장 너머에는 시나이의 두려우신 하느님이 계세요. 그런데 여기, 제 안에서 저는 우리 아버지를 뵈어요. 저에게 미소 짓고 강복해 주시는 자애로우신 얼굴이에요." 이 소녀가 지금 무엇을 앞당겨 살고 있는지 성경을 펴 봅시다. 탈출기 25장 22절에서 하느님께서는 속죄판을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곳에서 너를 만나고, 속죄판 위, 곧 증언 궤 위에 있는 두 커룹 사이에서 너에게 일러 주겠다." 만남의 자리는 휘장 뒤 황금 판이었고, 시나이의 백성은 두려워 멀찍이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훗날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마태오 복음 27장 51절,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9절과 20절은 그 뜻을 풀어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휘장을 관통하는 새롭고도 살아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1서 3장 16절에서 선언하지요.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두려움에서 아버지로 건너가는 이 전환을 로마서 8장 15절이 한 문장으로 새깁니다.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휘장이 찢어지기 사십여 년 전, 성전 골방의 이 소녀는 이미 신약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화는 더 깊이 들어갑니다. 소녀는 동정으로 남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오너라, 내 사랑하는 이여, 내 신부여!' 하고 제게 말씀하시는 그 목소리에 순종해요." 아가 2장 10절에서 연인이 속삭이는 바로 그 말,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입니다. 소녀가 아가서를 살고 있는 것이지요. 때가 오면 신랑에게 제 비밀을 말할 것이고 그가 받아들이리라는 말로 요셉까지 미리 비칩니다. 그때 한나가 자기도 모르게 예언 직전까지 갑니다. "그분을 그토록 사랑하는 너야말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텐데!" 소녀의 대답이 8장의 겸손 그대로입니다. "오! 아니에요. 저는 비참이요 흙먼지예요." 그러고는 그 어머니의 종이 되겠다며, 맷돌을 돌리고 기저귀를 빨고, 받아 주지 않으시면 그 문 앞의 거지가 되어 아기 메시아께 받은 빵 한 조각을 차마 먹지 못하고 진주처럼 가슴에 품겠다는 대목에 이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윽고 수난의 환시 같은 열창이 터집니다. 이사야가 본 고통의 사람, 천 갈래 상처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의 비, 그리고 외침. "백합을 드리세요, 백합을 드려" 그 피가 "향기로운 순결의 잔들에 떨어지기를. 그 잔들이 그 피를 받아 모았다가 뿌려 주기를." 순결한 마음들이 그리스도의 피를 받아 나누는 잔이 되리라는, 성작과 영성체의 예감입니다. 제정신이 든 소녀는 스승께 사과합니다. 말하지 않으려 지켜보았지만 "물결의 기세에 둑을 무너뜨리는 강물처럼" 넘쳐흘렀다고요. 예레미야서 20장 9절의 그 불입니다.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환시가 끝나면 예수님의 받아쓰기가, 6장에서 차차 설명해 주겠다 약속하셨던 그 답을 드디어 내놓습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계셨다. 당신 영이 하느님의 하늘 광휘 속에서 본 것을 다시 보고 계실 뿐이었다. 곧 그 영이 땅에서 잉태된 육과 결합되도록 창조되던 그 순간에 본 것을."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서 나오는 그 순간 창조주의 얼굴을 보며, 거룩함이란 그 첫 만남을 기억해 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노래의 그 소절, 높은 하늘에서 어머니의 품으로 데려오셨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었지요. 받아쓰기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본가의 기억을 되살리는 비유까지 들려줍니다. 내가 작별의 입맞춤을 해 주던 때를 기억하느냐고요. 코헬렛 12장 1절이 명하는 그대로입니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 은총을 입은 영혼에게서 오지 않는 초자연의 앎은 사탄에게서 온 것일 수밖에 없다고, 점과 오컬트에 기웃거리는 시대를 향해 못 박습니다. 그리고 3장의 초막이 여기서 돌아옵니다. "은총은 세 위격이 거처로 삼으시는 천막이다. 영원하신 분이 그 위에 머무시며 말씀하시는 속죄판이다." 교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997항입니다. "은총은 하느님의 생명에 대한 참여이다. 곧 은총은 우리를 성삼위의 내적 생활 안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260항은 지금도 우리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거처가 되도록 부름받고 있다고 선언하며 그 근거로 요한 복음 14장 23절을 인용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이 골방의 신비를 우리 시대에 그대로 살아 낸 이가 있습니다. 188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디종의 가르멜 봉쇄 수녀원에서 스물여섯에 선종한 삼위일체의 성녀 엘리사벳입니다. 환시도 기적도 없이, 오직 제 영혼 안에 계신 삼위일체를 바라보는 것 하나로 살았던 이 젊은 수녀는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저의 하늘을 이미 땅에서 찾았습니다. 하늘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은 제 영혼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리서 260항이 그의 기도문을 그대로 실을 만큼 교회는 이 가르침을 아꼈고, 2016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성전 골방의 열두 살 소녀와 디종의 스물여섯 수녀가 같은 발견을 한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갈 가장 가까운 성지는 은총 입은 내 마음이라는 발견 말입니다. 그러니 오늘 실천은 순례가 아니라 하강입니다. 지금 계신 그 자리에서 잠깐 눈을 감고, 마음의 지성소로 내려가 보십시오. 거기서 들려오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에 마리아의 그 응답을 돌려 드리십시오.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면 됩니다. 은총 안에 있는 사람은 첫 시간에 말씀드린 그대로, 삼위일체를 모시고 다니는 걸어 다니는 감실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휘장 너머가 아니라 은총 입은 마음속, 그곳이 새 지성소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11장, 소녀 마리아가 대사제 앞에서 자신의 서원을 고백하는 장면으로 찾아뵙겠습니다.